한시속으로

從心所欲不踰矩

아우구스티노박 2015. 4. 4. 18:48



70이 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불과 10여년 전 까지는,,

이제 70을 어떻게 자축하고(?) ,무엇을 하면서 외롭거나,지루하지 않게 지낼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지하에 서당을 차려서 명심보감을  초,중들생들과 함께 하고자 함도 아직 유효하고,,

그러나 무엇인가 이루어 볼려는 맘은  그만 두고, 대강 슬슬 살아가려 한다

갑자기 줄어드는  막걸리 량에 슬퍼지고,  드라이버 거리 뚝 떨어져서 골프는 점점 싫어지고,

책 잡고 있으면 30분 내에 싫증,졸음이 오는 그냥  젊은 노인네이다.


" 할아버지!  얼마전이 토요일이었는데 또 토요일 이네,,,,,,"  초등3년 외손녀에게는  일주일이 빠르고,

혼자 걸어보는 개천길에 노랗게 핀 개나리는 매년 같아서,  일년,이년이 금방이고,빨리간다.

내년 가을에는  앞뜰 있는 어느 한식집에 7-80여 가족 친지 불러모아  판소리, 閑良舞 한바탕 하고

그동안의  自作 漢詩 모아서 책 만들어  출판기념및 자축 古稀宴을 위해 소리 다듬고 땀흘려 춤춘다.


핏대 올리고, 욱하고, 촌철살인 즐기던 젊음 지나가고,, 70 다 되어가니 말과 행동이 마음 먹은데로 해도

남을 거슬리지 않게 되고, 싫은 말,행동에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

이거 슬픈 일이 아닐까??



     從心所欲不踰矩           마음먹은데로 해도 법을 거슬리지 않으려니,,,


遲 遲 春 旱 句 詩 枯       느릿한 봄 가뭄에 시심도 말라 가는데

簾 漏 朝 輝 照 四 隅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 사방으로 들어 비추네

昨 夜 醉 言 全 妄 事       어젯밤 취해 한 말들은  다 허튼 일들이나

今 年 世 味 未 窮 途       요즘 세상 사는 맛은 아직 곤궁치는 않구나

慢 心 些 少 猜 疑 擲       교만한 마음 적어  시기 의심 버리고

配 慮 僖 多 浩 氣 蘇       배려 기쁨으로 호기가 소생 하도다

自 省 悟 來 成 一 笑       스스로 반성하여 깨달음 와서 웃으니

餘 生 終 乃 犯 非 愚       남은 생에 끝내 어리석음은  범치 않으리라


                     2015.4.4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