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속으로

[스크랩] 寄畵伯一牛,,,,일우 화백에게 부침.

아우구스티노박 2015. 5. 1. 23:28



      한국화가, 一牛 朴允緖는  미대교수로 정년 퇴직했다. 그의 그림에는 예외 없이, 새. 소나무,바위가 있다.

      한 그림에 빈새(虛鳥)와  실제 새(實鳥)가 그려진다.   소나무 가지에  새 모양의  빈칸(?)이 그려지고

      건너 다른 편에 같은 모양의 새가 그려진다. 어느새가 虛이고 實일까?    보여지는 것은 虛라는 의미이다.

      그와 虛 와 實 을  논하다 보면 술병이  비워진다.


     몇년전  해남군 계곡면 흑석산 아래, 洗心寺에서 주지 스님으로 부터 연꽃 차 대접 받으며, 곡차 곁들이고

     몇몇 친구들과 하루 밤 보낸기억들이 새롭다.

     그의 그림속의 소나무 기둥은  彩色畵 일지라도 검정색이다.  요즘  서울의 가로수, 앞산의 나무들도

     검정색 기둥,  녹색 잎에  빗방울  맺혀, 그가 보고 싶어진다. 전화하고 버스타면 한나절 안에 목포의

     좋은 안주 술집에 함께할 수 있는데,,,,,,


     거실에 걸려있는 그의 그림, 검정 바위 위의 새와, 채색된 소나무 잎 사이에 숨어있는 허새 찾기놀이(?)로

     손자와 함께 한다. 


            寄畵伯一牛,,,,일우 화백에게 부침.


       禪 僧 黑 石 白 蓮 供       흑석산 아래 스님에게서 하얀 연꽃 차 대접 받으며

       我 輩 無 因 閉 襟 胸       우리들은 흉금 털어 놓았었지

       孟 夏 話 頭 虛 與 實       초여름 화두는  허 와 실 이었고

       晩 年 畵 趣 鳥 俱 松       나이 들어 그림의 정취는 소나무와 함께 새로구나

       如 知 汝 意 存 何 許       그대 뜻이 어디 쯤 있는지를 안다면

       可 判 余 情 憑 孰 從       내가 누구 뜻을 쫓을런지 판단할 수 있을텐데

       不 退 恒 煩 耽 繪 事       은퇴하지 않고 항상 그림그리기 몰두하니

       感 懷 餘 白 鬼 才 憧       그림 여백에도 감흥케하는 귀재가 부럽네,,,,


               黑石山 ,, 해남군 계곡면 소재  650미터 높이.


                    2015.4.21 .    思軒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사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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