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멀리서 찾아오는 벗이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엊그제의 비는 신통치 않은 강우량이었다. 주말이라 찾아온 손자 녀석 소파 등뒤로 와서
뜀틀 연습한다 하며 뛰어 올라 목말 타고 웃는 눅눅한 여름 밤이다. 우리 부부, 아들 내외가
술잔 들고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면 밤 12시는 금방이다.
침대 아래 대자리 깔고 창문 열고 잠드는데,,,, 새벽녁 비오고 비소리 커져, 옆집 알미늄 덮개 위로
분주히 떨어지는 꽹가리 소리,,,.아랫 집 타포린 위로 떨어지는 북소리,,,,스텐리스 빈 세수대야에
징소리 울리고,,,, 시조 장단의 장구 소리가 어디선가 따라와서 반복된다.
고층 아파트 살때는 느끼지 못했던, 상가 주택 4층의 행복(?)이다
멀리 목포에서 고속버스로 서울 온다는 고향친구, 빗길에 탈 없기를 생각하며. 오랫만의
해후에 말 없이 술잔 잡고 있어도 그간 사정이 다 전달되는 저녁 일정도 있으니...
눈 감고 시구 챙기며 남은 잠 다시 찾아 본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멀리서 찾아오는 벗이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寢 筵 夏 夜 越 三 更 여름밤 삼경 넘어 대자리 펴고 잠 드는데
曉 雨 東 籬 搖 亂 聲 새벽비 동쪽 울에 요란스럽구나
戱 弄 短 長 如 四 物 사물놀이 장단으로 희롱해 오니
憂 朋 自 遠 地 來 京 먼 곳에서 서울 오고 있는 벗이 걱정 되누나
2015.7.20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