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初 雪,,,첫 눈 내리고,,,
주말에 찾아와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빠져있는 손자에게,,
" 이렇게 예쁜 우리 손주, 어디서 왔을까? 하고 안아 주니,,
" 당산역, 삼성 아파트에서 왔서요,,,,,,,,,,,," 우리 모두 빵,,, 터졌습니다.
禪問答 하고 있는 중에 첫 눈이 어지럽게 휘날린다. 함박눈이 소복히 오는 첫눈은 없는가?
처음은 항상 설레이고 또, 어지럽다.
하얀 舞服 입고 길다란 비단 흰 수건 들고 살풀이 춤추는 舞姬가 빨라진 자진모리 장단에
질서 있는듯, 없는 어지러움 처럼, 흩날리다가 조용히 떠 다닌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옷위에 붙고, 얼굴에도 날라들어 간지러 핀다.
뒷편 주차장 옆, 한뼘 텃밭에도 내려와 자리 잡는다.
어릴적 선친 따라 時享 모시러 가는 길은 함박 눈 내리고, 시골길은 쌓인 눈에 푹푹 발이 빠지고,
손 시려워 호호 불고,,,검정 고무신에 솜 버선 신고 나섰던가?,,, 가물거리는 기억이다.
오는 겨울에는 조용히 눈이 많이 내려 여름 가뭄을 보충해 주실려나?
말린 우엉차 뜨겁게 우려내 손에 잡고, 平仄 가려 글귀 찾아 보는데,
" 할아버지,,, 나 심심해,,,," 한다.
初 雪,,,첫 눈 내리고,,,
舞 姬 紛 亂 轉 尋 人 춤추는 계집처럼 어지러히 나부끼다 맴돌며 사람을 찾고
擦 服 對 顔 銷 骨 身 옷도 스치고 얼굴 맞대어 뼈와 육신 모두 녹이는구나
大 喊 無 聲 窓 外 擾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창 밖은 요란스러운데
推 敲 詩 軸 仰 煙 旻 詩 노트 뒤적이고 퇴고하며 흐린 하늘 처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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煙 旻 (연민) 연기 낀 하늘, 흐린 하늘.
擾 (요) 어지러울 요. 시끄러울요.
2015.11.29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