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속으로

[스크랩] 初 雪,,,첫 눈 내리고,,,

아우구스티노박 2015. 12. 3. 10:09

 



       주말에 찾아와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빠져있는  손자에게,,

       " 이렇게 예쁜 우리  손주,  어디서 왔을까?  하고 안아 주니,,  

       " 당산역, 삼성 아파트에서 왔서요,,,,,,,,,,,,"    우리 모두 빵,,,  터졌습니다.

       禪問答 하고 있는  중에  첫 눈이 어지럽게  휘날린다.   함박눈이 소복히 오는  첫눈은  없는가?

       처음은  항상 설레이고   또, 어지럽다.


        하얀  舞服 입고 길다란  비단  흰 수건 들고 살풀이  춤추는  舞姬가  빨라진 자진모리  장단에

        질서 있는듯, 없는  어지러움 처럼,  흩날리다가  조용히 떠 다닌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옷위에  붙고,  얼굴에도  날라들어  간지러 핀다.

        뒷편  주차장 옆,  한뼘  텃밭에도 내려와 자리 잡는다.


        어릴적 선친 따라 時享 모시러  가는 길은  함박 눈 내리고, 시골길은 쌓인 눈에 푹푹 발이 빠지고,

        손 시려워 호호 불고,,,검정 고무신에  솜 버선 신고  나섰던가?,,,  가물거리는  기억이다.

        오는  겨울에는   조용히 눈이  많이 내려  여름 가뭄을  보충해 주실려나?

        말린 우엉차 뜨겁게 우려내 손에 잡고, 平仄 가려 글귀 찾아 보는데, 

 

       " 할아버지,,, 나 심심해,,,," 한다.


       

                初 雪,,,첫 눈 내리고,,,


          舞 姬 紛 亂 轉 尋 人     춤추는 계집처럼 어지러히 나부끼다 맴돌며 사람을  찾고

          擦 服 對 顔 銷 骨 身     옷도 스치고 얼굴 맞대어 뼈와 육신 모두 녹이는구나

          大 喊 無 聲 窓 外 擾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창 밖은  요란스러운데

          推 敲 詩 軸 仰 煙 旻      노트 뒤적이고  퇴고하며  흐린 하늘  처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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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煙 旻 (연민)    연기 낀 하늘, 흐린 하늘.

            (요) 어지러울 요. 시끄러울요. 


                2015.11.29    思軒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사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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