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속으로

[스크랩] 送英國就業不惑長男,,,영국에 취업하여 떠나는 40세 장남을 보내며.

아우구스티노박 2016. 3. 3. 13:45




            이별의 정 가득한  공항에

            매서운 바람 울어 대는데


            새 한 마리 둥지를 떠나니

            가만히 있어도  마음 답답하고

            돌아올 기약 없어 더욱 염려 되지만

 

             힘껏 알 깨고 나와

             뛰어 올라 날아가니 슬기롭구나


            別 情 滿 港 利 風 號       鳥 出 巢 林 坐 鬱 陶

         未 約 歸 期 行 念 慮       奮 然 破 卵 躍 飛 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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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別 情(별정)  이별의 정

          利 風 號 (이풍) 날카로운, 매서운 바람 울다

          鬱 陶 (울도)  우울하고 답답함.

          (좌)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차츰, 어느덧

          (행)  더욱, 자꾸만, 갈수록.

          **白樂天 의  "途中感秋" 에서  節物行搖落  年顔坐變衰 ,,,,,,

              ( 계절 따라 만물 더욱 영락하고,  나이 따라   얼굴 차츰 노쇠하네,,,,)        



           장남이자 막내아들이  영국으로 떠났다.  년 년생  누나와도 잘 지내면서 크게

             말썽부리지 않고 자라서,  좋은 대학에 반도체 박사 까지 무난하게 하더니  결혼하여

             손자도 안겨 줬다.    연구 강의에 힘써  교단에 설려던  계획을 접고 국내 반도체 회사에

             취직 할 듯 하더니 영국회사를 택하여 국내 근무하다가  본사로 픽엎되어 갔다.


             10여 년 전 딸아이 식구가  LA 에서 살 때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  그 때는 그들이

             돌아올 날이  정해져 있었지만,  아들은  현지에 적응하여 아이 공부시키며 살 예정이다.

             1 년 쯤 후엔  며늘아기와  손자도 영국으로 가서 생활할 터이니  우리 부부도  쿨 하게

             멀리 보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아들이  떠날 때는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고  걱정도 되고 하더니 이제는 편해 졌다.

             먼 곳이지만 우리가 갈 수도 있고 아들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세상 아닌가?

             여행을 좋아하는  내자는 속마음이 허전해 보이지만  나타내 보이지 않고, 오는 여름에

             영국에 가 보려는  계획을  세운다.


             품 안의 자식을  벗어 난지 오래돼서  독립해 살아온  아들이지만, 이제 더 먼 곳으로

             멀리 떠나 살아 간다 하니, 문득 , 돌아가신  내 아버지 마음이 읽혀지고 , 한편으로는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갔을 할머님 얼굴이 보인다.


             할머님은 매일아침 집 앞 마당 우물에서 정화수 떠서  우물 뚜껑 위에  올려놓고 손 비비며 

             손자의 월남전 무사귀환을  빌었었다. 형이 십자성 부대로 참전 했을 때나, 내가 청룡부대로

             참전 했을 때나   한결 같이 계속하셨다.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이제 내 몫이 되었다.  봄이 오고 있는데  마음의 봄도 함께 올려나?


                  2016.3.3.  思軒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사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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