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初夏之夢,,, 초여름의 꿈
울긋불긋 꽃 잔디
야트막한 언덕에서
소녀가 치맛자락 펼쳐 자랑한 듯
한 여름 다가오면
짙은 향기 그윽해 질 터이니
나비 꿈꾸며 자적한데
내가 무엇을 덧 붙일소냐?
地 面 千 紅 石 竹 花 丘 陵 少 女 展 裙 誇
到 來 盛 夏 濃 香 郁 胡 蝶 夢 中 吾 孰 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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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竹花(석죽화) 패랭이꽃.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줄기 끝에 핀다. 꽃은 대개 붉은빛이지만 희거나
연분홍빛인 것도 있고, 원예 종으로 개량된 것은 꽃 빛깔이 여러 가지다.
地面石竹花 (지면석죽화 ) 아메리카 동부 원산으로, 건조한 모래땅에서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0cm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가지가 지면을 긴다. 수입 종 패랭이꽃으로 꽃 잔디라 부른다.
胡 蝶 夢(호접몽)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
중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나오는 춘향가 중 농부가 대목에,,,",,,,,, 패랭이 꼭지에다
장화(薔花)를 꽂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보세,,,,,,,,,' 라는 사설이 나온다.
가늘게 오린 대나무를 성글게 엮어 만든 ,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썼던 이 모자를
닮았다 하여 패랭이 꽃이라 불리며,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보는 꽃이다.
옛 문인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불우한 처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자신만의 향기를
풍기는 패랭이꽃에 자신을 비유하여 시를 읊기도 했다.
고려 중기, 의종 때의 문신이며. 김부식과 삼국사기 편찬에도 함께했던
정습명의 시. 石竹花(패랭이꽃) 을 보면,,,,
석죽화(石竹花)
鄭襲明(정습명)
世愛牡丹紅 세애목단홍 세상에선 모두들 붉은 모란꽃만 사랑하여
裁培滿院中 재배만원중 정원에 가득히 심고 가꾸네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누가 이 거친 초야에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좋은 꽃떨기 있는 줄 알기나 하랴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어여쁜 모습은 연못 속의 달을 꿰뚫었고
香傳壟樹風 향전롱수풍 향기는 밭두렁 나무의 바람에 전하네
地偏公子少 지편공자소 외진 땅에 있노라니 찾아주는 귀공자 적어
嬌態屬田翁 교태촉전옹 아리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붙이네
임금도 감탄할 만한 비유기법의 오언율시 입니다.
요즈음은 수입산 패랭이 꽃인 꽃 잔디가 한창입니다. 골프장 낮은 언덕에 잘 조경되어
마치 예쁜 한복 입은 아가씨가 치마폭을 넓게 펼치고 기품 있게 앉아있는 듯하여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늦은 봄 지나가고 여름 초입에서 꽃 잔디는 피어나고. 점점 더 향기가 그윽해지고 자태는
화려해질 것입니다. 그 향기와 화려함을 살포시 손에 잡아 봅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청산이라 여기고, 지금이 생의 황금기라 자위하며 자적합니다.
나비와 함께 노는 꿈을 꾸며,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를 장자의 꿈을 찾아봅니다.
나비 꿈 찾아, 봄 찾아. 행복 찾아 밖으로 돌아다니다가 집에 들어와 보면 뒷마당 한 귀퉁이에
고추 모종이 올라오며 반깁니다. 무엇을 덧붙일까요? ...
2016.5.12.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