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時到深冬,,,, 겨울은 깊어가고

아우구스티노박 2017. 1. 6. 14:53

자네 소리 한 자락 하소.

쇳소리 품어내며

내 북소리 높고 낮게

함께 연주하여 울려 봄세.

 

슬며시 초승달 건져내어

처마 밑에 매달아 두고

갓 끈 고쳐 쓰고 바람 쐬고 시 읊으며

술잔 기울여 보세.

 

 

勸 君 演 唱 吐 金 聲              我 鼓 高 低 伴 奏 鳴

眉 月 懃 撈 簷 下 掛              更 纓 風 詠 弄 杯 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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撈 月(노월) 달을 건지다

金 聲(금성) 쇳소리. 판소리 할 때 내는 소리

演 唱(연창) 창(판소리)을 하다.

 

 

                   

 

 

 

길가에 누워 있던 샛 노랑 은행 잎, 손바닥 보다 큰 푸라타나스 낙엽들도

모두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버렸다.

서설 첫 눈이 내려 그 위를 덮기도 했는데, 그 눈도 함께 사라졌다.

그래도 겨울은 깊어 간다. 동지가 지나가고 새해가 왔다.

여전히 시국은 시끄럽고, 종편 방송만이 살 길을 만났다.

 

 

판소리 할 때,  소리 북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을 한다.

그래서 1 鼓手, 2 名唱 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북잽이(고수)가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소리꾼이 高手가 아니고   입문한지  얼마  안 되어  장단에

문외한일 때라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봉에 따르지 않으면   지휘봉으로,,   툭 툭 ,,,악보 위를 치듯이,

鼓手도 소리꾼과  맞지  않으면  흥이 나지 않거나,   북채를 놓아 버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북채를  놓고 그냥,,,  세월을 보내고 있는가?

 

 

어느 禪師에게    나는 새는  꽃을 물고 가서  선물하고,   산에  사는 동물들은   과일을

한 움큼 씩  선물하는  것을  보고  있던 ,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손을 잡고   줄을 만들어

맑은  연못 속에 있는  달을 건져서  선물하려고  물속에 손을 대는 순간에   달은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서  잡으려  하면 사라졌다  하여 붙여진 말--  撈月(달을 건지다).

 

 

그 달을 건져서 시골집  처마  밑에  매달아 놓고  장광 앞,   평상에  앉아  최대한도로

절제한  목소리로  소리 한 자락 할 터이니,   이번엔 자네가 북을 잡소!

술은 淸濁을  불문키로 하네,,,

 

공자님 제자. 曾點(曾晳)-曾子의 父- 가   무엇이 되고 싶으냐?  는   공자님의

물음에 답하여.,,,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어른 5-6명,  어린아이  6-7명과

  함께 기수에 가서  목욕하고,  무우 땅에서  바람 쐬고,  시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

 

하여,, 공자님이 좋아하셨다 하니,,, 結句에  風詠가져 왔고

   술이라도 한잔  덧 붙여 봅니다.

 

      2017.1.06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