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觀照七十人生,,,, 인생 칠십을 관조해 보며....

아우구스티노박 2017. 6. 5. 14:45




몸이   쇠약해지고   늙어  감은
필히  감당해야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살아  감은
숙명의  한 판이구나.


행복과   순정에는
미소로   답해 왔고
즐거움과  공경  사랑 받으면
활짝 편  얼굴   보여 줬지요.


목표 달성  기쁨에는
온 몸  흔들어   춤을 추었고
실패하면  빈손  감추고
슬픔에   젖었었지요.


마음 씀씀이를
물속의   달을  건지듯이 한다면
나이  칠십에   어찌 감히
인생무상을    들어내    보이랴?



老 衰 老 化 必 堪 當               今 昔 圖 生 宿 命 場
幸 福 純 情 微 笑 答               怡 愉 敬 愛 破 顔 粧
達 成 快 感 全 身 舞               失 敗 悲 哀 赤 手 藏
心 造 若 如 撈 水 月               七 旬 那 敢 洩 無 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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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 衰 老 化(노쇠노화)  쇠약함은  운동으로,, 그러나 노화, 늙어 감은  누가 막으랴?
怡 愉 (이유) 즐겁고 기쁨
赤 手 (적수) 맨 손. 빈 손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시간  어느 때 이었을 것이다.     觀照 라는    단어의  뜻을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는데   우리가  잘  이해를  못하고   있으려니 ,     답답해하시다가,,
   “” 나를 그대로  두고  나 밖으로  나가서  나를  바라보라,,,“”
유체이탈(幽體離脫) 해보라는   말씀으로  설명했던  기억이다.     하여튼  좀 어려웠던
기억이   아직  있는데 ,    이제  칠십이 넘으니   지난   내  인생을   조용히 살펴보는,   즉
관조 해보는    여유도(?) 생겼다.


한창  바쁘게   살았던   30대의  몸무게는   68 키로를   거의 10여년  유지해  가다가,
40이  넘어  가면서  불어나기  시작하여   50-60이 되면서  서로 숫자를   바꿔  86 키로
되더니,    지금은  한 두 끼니를  걸러야   86을 볼 수 있다.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나,  서양  어느 철학자도   74-5세가   인생 황금기라  하니
나는   아직  황금기  입문은  아니 되었지만,   허둥지둥 대던  3-4-50대를   생각해
보면,   지금이    괜찮은 편이다.     가끔은  너무나   다행스런  지금이다,, 라고   자신을
달래기도  한다.


고등학교  졸업과   재수생 시절의  그 풋풋함과  어리버리한  서울 생활의   시작에서,
해병대  자원입대,  청룡 월남 파월,   무역회사  사우디 주재,    이란 이라크에  군수품
수출하기,  그 후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어려웠던 환경,,,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항상  입술은   부르터 있었고,  쿠웨이트  출장 중의   오른손  신경 끊어짐과 접합수술,
월남 출장  중의  대상포진 균의   각막신경  침투로 인한   오른쪽   눈 시력 문제,,
모든 것이     지금은  파노라마 처럼   지나가고  있어서 ,    평온한  마음으로 지내려  노력한다.


인생무상, 허무와   같은   단어들은   술이 취해도 잘   내 뱉지 않는다.   아직  힘이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려 한다.     무상(無常)의  뜻을
새겨 보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無常은  범어(梵語- 고대 인도어. 산스크리트어)  anityata를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물심(物心)의 모든 현상은 한 순간에도 나고 변화하고 멸하므로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생[]한 것은 마침내 사멸하기 마련이며[生者必滅]
    융성한 것은 반드시 쇠퇴하고[盛者必衰], 만나면 반드시 이별한다[會者定離]고 말한다.

    한편 무상은 죽음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염라왕의 사자가  찾아오면  무상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인생무상, 삶의 회의 하는 식의   허무론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화 한다는  무상의
    가르침은  덧없음을  바르게  파악하는  진리의  눈을  우리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허무론적의    무상은   멀리하고,   버드나무 두 그루  서 있는   시냇가   맑은    물속의
달을   건져  올리려는   하얀  손의   마음으로   오는   생을   맞이하려 한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내자와,  딸 아들,  그리고   손주들도   이런  나를   이해(?)하고
좋아하고   재미있어한다.


월남 참전에  따른   고엽제  후유증 판정받은 것도  1 년이 넘었다.    국가가    나를
돌본다고   너스레 떨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가   훨씬  작았던   20대 초반의  그 때가 그리워진다.  
 

내일이  현충일이라  더욱 그러하다.
 


          2017.6.5  思軒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사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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