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過嚴冬雪寒( 엄동설한을 보내며...
얼어붙은 날씨에 빙판 길
설화는 피었는데
소한 대한 추위가
맹렬히 입춘을 때리누나.
답답한 속 풀고 시름 밀어내니
세상이 깨끗해 보이고
얼굴 펴고 술잔 잡으니
마음속이 순박해 진다.
凍 煙 氷 板 雪 花 辰 猛 小 大 寒 攻 立 春
遣 悶 排 愁 窓 外 潔 破 顔 把 酒 眼 中 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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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낸다. 서울에 처음 올라왔던 1966년 1월 , 광화문
네거리에 서 있었을 때, 콧물이 얼어붙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의 영하 18도가 다시 찾아왔다. 눈도 제법 내렸다. 겨울다운 겨울이다.
시국은 항상 그러했다. 더 할 수 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이 협동 단결해야만
헤쳐 나올 수 있다고 떠들어 댄다. 지금도 그러하다. 평창 올림픽 문제로도 시끄럽고
태극기 부대도 그러하고,,,,. 정치를 생각하면 항상 우울해지고, 고개를
돌리면서도, 또 미련이 남는다.
친구들 단체 카톡 방에도 정치 이야기가 등장하여 눈살 찌푸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짜 뉴스를 생산, 또는 퍼 나르기도 한다.
앞으로도 우리는 항상 위기에 처해 있을 터이고, 그 선동에 잠시 귀 기울이다가
또 다른 위기로 넘어가고 , 또 다른 지도자를 만나고,,,, 할 것이다.
추위도 계속하다가 갈 것이고, 내년에 또 올 것이고,,, 추위 덜 타게 하는 옷들이
나오고... 또 발전해 갈 것이다.
광화문 네거리에서 솜 파카 새로 사 입고 올라온 시 골 촌놈이 신호 기다리며
서 있던 모습을 그려 본다.
대한 추위는 소한 추위 보다 훨씬 약하다고 했는데,, 올해는 소한 추위의 계속인가?
24절기의 새로운 시작인 입춘이 낼, 모레이어서 시 샘을 부리는 것일까?
세상이 깨끗해 보이고, 마음속이 순박해지는 오늘 저녁을 기대해 본다.
2018.2.1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