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忽然去而淡淡心事.. 그냥 떠나 보니, 그냥 담담해지고 ..
혼자서 잠간 떠나가는 여행에
마음은 설렘 가득하고
생각은 말처럼 뛰어나가
괜스레 미소 띠어 온아해지고,
기다란 우산 지팡이로
멀리 다도해 가리키며 바라보고
늦가을 유달산에서
모든 번뇌 마치노라.
薄遊單獨得心猿 意馬無端帶笑溫 傘杖指望多島海 晩秋儒達了千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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薄遊 (박유) 잠간 동안의 여행
意馬心猿(의마심원) 생각은 말처럼 달리고, 마음은 원숭이처럼 설렌다는 뜻으로, 마음이 흐트러져 억누를 수
없음을 이르는 말
無端(무단)= 無斷 . 미리 연락을 하거나 승낙을 받거나 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일
여행자의 마음은 설렘이라 발길이 가볍디. 그냥 떠나 보리라,,,,, 하고 떠난다.
갑자기 추워진다 하여 바바리 코트 챙겨 입고 중절모 쓰고, 손잡이 둥근
우산도 들었다. 조그만 가죽 가방에 몇 가지 집어넣고 나서니 가을 남자가 된다.
얼마 전 부터 , 목포에 내려가 유달산 일등바우에서 360도 비,,잉 둘러보고,
다도해 보고 난 뒤에, 해남 가서 옛날 살던 동네를 휘,,,이잉 걸어보고
싶었다.
유달산, 다도해는 그대로인 듯 했지만, 해남 살던 동네는 조그만 해졌고
인적도 드물고, 여기저기 빈터가 을씨년스럽고 처량해(?) 보여, 혼자 걷는
나그네 마음도, 행색도 초라해진다. 2-3 년 전 왔을 때도 비슷한 감상이었는데....
또, 얼마가 지나가면, 또 와 보고 싶어질 것이다.
思軒은 늙어 가고 있고 고루해지고 있구나...
2018. 11.28.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