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挽竹馬故友金德洙 옛 친구 김덕수를 애도하며.

아우구스티노박 2019. 3. 15. 12:08

 

 

 

-1-

 

봄이  돌아오자

그대가  친구들   앞서서   가셨구먼,

어려서   오랫동안   같이  놀았었고,

늙어서도  그러했는데,

 

동백꽃  미암 바위

추억은   희미해지고

연 날리고   뒤놀던 고향 꿈은

빙빙  도누나.

 

 

-2-

 

그대,  광주 민주화  투쟁에

날카롭게  앞장섰고,

위엄 갖춰   열심히 살아

윤택 온아하고,   밝고  깊은  생각이었지,

 

막걸리  홍어   준비하여

친구들   자주  불러주었는데,

이제   소풍도,  학교도  파했으니

편안한  영생을   맞이하소서.

 

 

-1-

春 歸 君 去 舊 朋 先

幼 蒙 長 遊 白 髮 然

冬 柏 眉 巖 追 憶 曖

揚 鳶 疾 走 夢 鄕 旋

 

 

 -2-

光 州 民 主 銳 鋒 爭

栗 勵 潤 溫 深 慮 明

濁 酒 洪 魚 招 友 數

逍 風 學 罷 永 生 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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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蒙(유몽)  어린아이

 

眉巖 (미암) 해남읍 미암산에 있는 바위 이름

曖 (애)  희미할 애

揚鳶(양연)  연 날리기

銳鋒 (예봉) 창이나 칼 따위의 날카로운 끝 ,날카로운 논조.  (투쟁따위의)날카롭게 들려지는 기세

數(삭) 자주 삭

 

 

                                           

 

                   

 

봄이 오자,  옛 친구, 국민학교  동창이  편한  길을 찾아  떠나갔다.

10년이   넘도록   항암 치료를   받아오다가    부인과    무남독녀 딸    남겨두고

그가  갈  길을  간 셈이다.            늦게 맺은   결혼생활을   잘 보내고,  예쁜 딸도

두었으니   미련(?) 없으리라,,,,,

 

광주  민주화투쟁 시에,  해남에서의  활약(?)으로  5.18 유공자가  되었으나

그  후유증(?)이었을까,,,,    편치 않은   건강을   이어가면서도,  굳고   평온하게

살다 갔다.         조용히  명복을  빌어본다.

 

세상은   다시 5,18  문제로  시끄럽고,   거의 종교  전쟁  버금가는   좌.우익  논쟁이

또, 계속 된다.     조선시대의  사색당파가  이어지는  것일까?

정권 다툼에   FAIR PLAY 를   기대하는  것은   유아적 발상일까?

최소한   DIRTY PLAY 는   하지 않을 것을   기대함은 무리일까?

 

詩句에 “---看不見. --- 廳不聞” 이라 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고,--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 했거늘..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고,    듣지 않으려 해도  들려오는 세상사 일에,  오늘  일상은 또  지나간다.

 

禁酒를   시작한지도 10 일이  지나갔다.     술을  마시는   재미(?)  못지않게

술을  끊는   재미(?)가 쏠 쏠하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災)의 수요일에  하루

앞서서  술을 끊어,    부활절 까지 금주가   목표이다. 50일 이 채 안되는  기간이다.

가장  즐기는 것   중에서 하나 정도는   간헐적으로  희생하고   살아봄직하다.

 

어찌하던   봄은  여지없이  돌아오고,   연두색에서   시작하여  짙은 초록이 찾아올 것이다..

 

2019.3.15.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