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津自答 갈 길을 묻고 스스로 답하다
뭉게구름 여름 하늘에
시국은 점점 수상해지고
경제전쟁으로
우리나라도 함께 상처 입었구나.
중국. 일본에는 맞받아 처서
원한을 극복하고
미국. 소련에는 외교 잘하여
한풀이 헤아려야 할 일이로다.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환부를 뿌리까지 오려내고
한 세대 난제 들은
돛대 꼭대기를 잘라 내버리듯 하되,
원래 재앙은
나라 안팎에 존재하는 것이니
갈 길을 물어 누구와 함께 헤처 나갈 것인가는
필히 신중해야 할 것이다.
昊 天 時 局 漸 殊 常 經 濟 戰 爭 韓 共 傷
中 日 近 攻 怨 克 服 美 蘇 遠 交 恨 量 商
百 年 大 計 除 根 患 一 代 難 題 斬 上 檣
本 是 災 殃 存 內 外 問 津 必 愼 與 誰 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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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津(문진) 공자가 제자 자로(子路)에게"나루터가 어딘지 물어보며 한 말로 '논어'의 미자(微子) 편에
나오는 표현이다.
量 商 (량상) 商量,, 헤아려 잘 생각함.
斬草除根 (참초제근) 풀을 베어 내고 뿌리를 뽑아버린다는 뜻으로, 화근을 아주 없애버림을 이르는 말.
檣 (장) 돛대 장
율곡선생이 23세(명종 13년. 1558년) 때 겨울에 있었던 별시(別試)에서 나온 문제를 읽어 보면,,,
(問)
천도(天道)는 알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다.
해와 달이 하늘에 달리어 하루 낮 하루 밤을 운행하는데 더디고 빠름이 있는 것은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인가?
혹 해와 달이 한꺼번에 나와서 일식과 월식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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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일식 · 월식이 없고 성신이 궤도를 잃지 않으며, 우뢰에서 벼락이 생기지 않고, 서리가 여름에
내리지 않으며, 눈과 우박이 재앙이 되지 않으며, 심한 바람과 음우(淫雨)가 없이 각각 그 순서를 따라
마침내 천지가 제 자리에 바로 서고 만물이 잘 자라나게 될까?
그러한 도리는 어디에서 말미암는 것인가?
제생은 널리 경서에 통달하였으니 반드시 이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 마음을 다하여 대답하라.
문제에 대한 策을 서술토록 하고 있다. 天道策을 내놓으라는 얘기이다.
요즈음의 시국상 이 율곡선생 과거시험 문제 같아서, 대책을 내어 놓기가 난처하다.
자칫하면 친일적이고, 반민족적이 되고,,,
결국 외교적인 노력을 해 달라는 ,,, 어정쩡한 미사여구만이 횡행한다.
수개월 준비하여 칼을 뽑아 쥔 일본에 대하여,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커다란 패착 없이 우리 갈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다.
여당, 야당, 민주노총, 전교조,, 태극기 부대,, 엄마부대,, 홍카 콜라,,
각자도생 하려고 목소리 높이고 있고, 우매한 민중들만 밀려오는 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결국은 책임 있는 자가 해결할 것이다.
또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공자께서 子路를 보내 나루터로 가는 길을 물었을 때, 두 隱者의 대답을
생각해 본다. 공자께서 세상을 개혁하지도 못했지만,, 개혁을 포기한 듯한
隱者들의 태도에 오늘의 나를 비춰 보고 쓴웃음 진다.
모두가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반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는 , 문제에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장마가 끝나 간다. 답답한 상황도 끝날 것이다.
2019. 8.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