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六月( 6월)

아우구스티노박 2020. 6. 17. 17:08

   

 

 

아침 일찍부터

까치는 요란스럽게 춤추며 날고

치자 꽃 풍란은

순백의 하얀 옷 입었구나

 

몹쓸 병 코로나는

아직도 은밀히 침투하는데

여름 하늘에 매실은 익어가고

장맛비는 장미를 적셔 윤나게 하는구나.

 

 

早朝喜鵲舞搖飛

梔子風蘭衣白衣

怪疾光環猶隱浸

昊天梅雨潤薔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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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鵲 (희작) 길조를 알린다는 데서 '까치'를 이르는 말

光環 ( 광환) 코로나.

昊天 (호천) 사천의 하나. 여름 하늘. (사천= 蒼天. 昊天. 旻天. 上天)

梅雨 (매우) 매화 열매가 익어서 떨어질 때에 지는 장마라는 뜻으로,'6월 중순께부터 7월 상순께

까지에 지는 장마'를 일컫는 말.

 

 

                   

                                                 

 

                             

쿠웨이트-이라크전(걸프전?) 이 있기보다 훨씬 전인, 1980 년대 초쯤에, 쿠웨이트 쉐라톤 호텔에서

(지금은 전쟁 포화로 사라졌음) 사고로, 오른팔꿈치 안쪽의 얼나너브(ulnar nerve)가 끊어져서 의술의

힘으로 발 뒤꿈치에서 신경을 조금 가져와서, 덧붙여 이어 주어 그럭저럭 40년쯤 살아왔다.


이 신경은 중요한 신경이라서 팔꿈치 안쪽에 숨겨 보호해 준다는 것도 다치고 난 뒤에야 알았다.

후유증으로 야구공 던지기, 오른손 약지, 새끼손가락에 힘주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골프 스윙에는 문제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살아왔다.

 

피아노 입문하니 새끼 손가락도 무척이나 중요하고, 다시 재활하기가 쉽지 않다.

의 섭리에 고개 숙이는 일들이다.

 

코로나 19 도 일종의 의 섭리일까?

6월의 에 칩입(?)했으니 , 7 월의 에는 좀 누그러진 형상으로,,,,또는 멀리 계시기를...

 

2020.6.1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