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月( 6월)
아침 일찍부터
까치는 요란스럽게 춤추며 날고
치자 꽃 풍란은
순백의 하얀 옷 입었구나
몹쓸 병 코로나는
아직도 은밀히 침투하는데
여름 하늘에 매실은 익어가고
장맛비는 장미를 적셔 윤나게 하는구나.
早朝喜鵲舞搖飛
梔子風蘭衣白衣
怪疾光環猶隱浸
昊天梅雨潤薔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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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鵲 (희작) 길조를 알린다는 데서 '까치'를 이르는 말
光環 ( 광환) 코로나.
昊天 (호천) 사천의 하나. 여름 하늘. (사천= 蒼天. 昊天. 旻天. 上天)
梅雨 (매우) 매화 열매가 익어서 떨어질 때에 지는 장마라는 뜻으로,'6월 중순께부터 7월 상순께
까지에 지는 장마'를 일컫는 말.
쿠웨이트-이라크전(걸프전?) 이 있기보다 훨씬 전인, 1980 년대 초쯤에, 쿠웨이트 쉐라톤 호텔에서
(지금은 전쟁 포화로 사라졌음) 사고로, 오른팔꿈치 안쪽의 얼나너브(ulnar nerve)가 끊어져서 의술의
힘으로 발 뒤꿈치에서 신경을 조금 가져와서, 덧붙여 이어 주어 그럭저럭 40년쯤 살아왔다.
이 신경은 중요한 신경이라서 팔꿈치 안쪽에 숨겨 보호해 준다는 것도 다치고 난 뒤에야 알았다.
후유증으로 야구공 던지기, 오른손 약지, 새끼손가락에 힘주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골프 스윙에는 문제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고 살아왔다.
피아노 입문하니 새끼 손가락도 무척이나 중요하고, 다시 재활하기가 쉽지 않다.
神의 섭리에 고개 숙이는 일들이다.
코로나 19 도 일종의 神의 섭리일까?
6월의 詩에 칩입(?)했으니 , 7 월의 詩에는 좀 누그러진 형상으로,,,,또는 멀리 계시기를...
2020.6.1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