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五月(5월)

아우구스티노박 2021. 5. 14. 15:36


(1)
산중에 연두색 잎사귀는
새롭고 아름답고
길가에 이팝나무
쌀 밥태기 풍요롭다

남녀 청춘들은
깔깔대며 짝지어가고
거울 앞 백발은
향기 품어 나부낀다

山中軟豆葉新夭   街路流蘇樹飯饒
男女靑春千笑偶   鏡前白髮一香飄

(2)
고요하고 쓸쓸함이
찬란함에 섞이어 드러나고
부드럽고 약함이 강함에
문질러져 상처입지 않는구나.

저 붉은 장미를 보라!
5월을 노래하라!
계절의 여왕은
몇 바탕이라도 춤을 출 것이다.

寂寥燦爛混相彰   軟弱硬强非攃傷
瞻彼薔薇歌五月   女王季節舞三場

(3)
냉잇국 산나물로
봄이 가지 못하게 잡고
속 깊은 집사람은
좋은 술 준비해 놓았는데

누가 거문고 청 치고
북 처서 흥을 일으킬까?
내가 먼저 소리할 터이니
멋데로 주고받아 가며 즐겨보세.

薺湯山菜引過春   深慮家人待酒醇
誰打琴淸敲有興   我歌先唱後無巡

(4)

봄 하늘 5월이
시심을 유혹해도
역병이다! 코로나로
되는 일이 없구나

슬며시 젊은 마음으로
멀리 떠날 길 나서니
이 봄에 꽃 보고 나서
바람 따라 유람길이 남았구나.

蒼天五月惑詩愁   疫也光環萬事休
暗備壯心行遠覽   時春花遇餘風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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軟豆 (연두) 누른빛을 띤 연한 초록빛

流蘇樹 (유소수) 이팝나무의 중국어 표기

寂寥 (적요) 적적하고 쓸쓸함.

瞻 (첨)  볼 첨

薺湯 (재탕)  냉잇국

醇 (순) 좋은 술 순

琴淸(금청)  거문고에서는 괘 상청·괘 하청·무현의 구음을 ‘청’이라 한다. 

               거문고·가야금·양금 등의 구음에 사용되는 줄.

無巡  (무순)  돌순.  무작위로,,

詩愁 (시수) 시로 인 한시름, 흥.

 

 

  

 

                             

 

 

 

 

5월의 흐름도  예사롭지 않다.   그냥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그  달의 시를 써 왔는데,, 이제  5월 시로 1년을 채운다.

5월은  가슴이 뛰고, 눈이 밝아오는  시절이어서,   한시  몇 수로 그 느낌을 다 옮기기에는   무리이겠지만

그 시름을  써보고,  친구 부부와 바람 따라 남도 여행도 했다. 

2박 3일,,, 서울을 벗어나 ,  천사(1004개)의 섬 , 신안으로 가본다.

 

목포에서  케이블 카,, 압해도를 거쳐  천사 대교,, 퍼플 섬, 분재공원,, 주변 맛집,,,,   올라오는 길의 영광 법성포,,,

불교 도래지,, 굴비 정식,,, 백수 해안도로,,,   그냥  눈에 담아 두고 왔다.

청  보리밭을 기대했는데 ,, 누렇게  익은 곳도 있고,,, 곳곳에  황토 밭은  시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좋았다,,

 

무리하지 않고,,  술 욕심(?) 버리고,,  여유 있는  일정으로,,,,

이렇게   늙어가고 있음을  확인해 본다

 

      2021.5, 14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