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慕崔榮赫...우리 영혁군을 추모하여..
순진무구하고 언행 올바른데
하늘의 시기를 잡지 못하여
뜻을 못 이루셨네.
영민하고 인정이 도탑고
부귀를 가벼이 했구려.
"우동한그릇"에
그대 추모함이 가득하네...
純眞無垢正言行 순진무구정언행
難把天時意不成 난파천시의불성
英敏敦柔輕富貴 영민돈유경부귀
一杯溫麵慕君盈 일배온면모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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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垢(무구) 마음이나 몸이 깨끗함.
敦柔(돈유) 도탑고 부드러움
그가 결국은 떠나갔다.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요양병원으로 이송된다 하고,,,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더 살 거라는
의사 선생의 말을 뒤로하고 그냥 갔다.
우리들은 그가 갈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도 마지막 삶의 투쟁에서 힘들어했고,
헤어날 수 없는 심한 고통에서 해방(?)을 다행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가 너무 아파하고, 회복이 어려워 보이자,, 지난해 연말에 몇몇 지인들이 살아있을 때 손길을 보내자 하여서
십시일반 한 탓일까? 코로나 탓일까?,,,, 쓸쓸해 보이는 장례식장에서 생수병 하나 받아 들고 10여 분 앉아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상여 나갈 때는 만장(輓章)이 앞에서 상여를 끌고 갔다.
비단에 써 내려갔는지? 물들인 무명베에 써 내려갔는지? 뜻 모를 한자어가 바람에 나부끼고
상여 소리가 요령 소리와 함께 들판을 지나 산으로 갔다.
만사(輓詞) 한수 준비하여 비단 대신에 A4 용지에, 붓글씨 대신에 싸인 펜으로 정성으로 써서 봉투에 넣어
유족에게 전하며 화장할 때 함께 불태워 달라 했다.
영민하고, 인정 많고, 순진 무구했으나,,, 술 담배, 참돔 회에 대 크라스 소주잔을 즐겨했던 그가 갔다.
그가 번역한 일본 단편소설, " 우동 한그릇" 이 세상에 남아서 그를 기리게 한다.
2022,2,10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