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追慕崔榮赫...우리 영혁군을 추모하여..

아우구스티노박 2022. 2. 18. 11:43



순진무구하고 언행 올바른데
하늘의 시기를 잡지 못하여
뜻을 못 이루셨네.


영민하고 인정이 도탑고
부귀를 가벼이 했구려.
"우동한그릇"에
그대 추모함이 가득하네...

 

純眞無垢正言行  순진무구정언행
難把天時意不成  난파천시의불성
英敏敦柔輕富貴  영민돈유경부귀
一杯溫麵慕君盈  일배온면모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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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垢(무구)  마음이나 몸이 깨끗함.

敦柔(돈유) 도탑고 부드러움

 

 

                               

 

 

그가  결국은  떠나갔다.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요양병원으로  이송된다 하고,,,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더 살 거라는

의사 선생의  말을 뒤로하고 그냥 갔다.

우리들은  그가 갈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도 마지막  삶의  투쟁에서 힘들어했고,

헤어날 수 없는  심한 고통에서 해방(?)을  다행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가   너무  아파하고, 회복이  어려워 보이자,, 지난해  연말에 몇몇  지인들이  살아있을 때  손길을  보내자 하여서

십시일반 한 탓일까?   코로나 탓일까?,,,, 쓸쓸해  보이는 장례식장에서  생수병  하나 받아 들고 10여 분 앉아 있다가

발길을 돌렸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상여 나갈 때는  만장(輓章)이 앞에서  상여를 끌고 갔다.

비단에 써 내려갔는지?   물들인  무명베에 써 내려갔는지?   뜻 모를  한자어가   바람에 나부끼고

상여 소리가 요령 소리와  함께  들판을 지나 산으로 갔다.

 

만사(輓詞) 한수 준비하여  비단 대신에 A4  용지에,   붓글씨 대신에 싸인 펜으로 정성으로  써서   봉투에 넣어

유족에게  전하며 화장할 때  함께 불태워 달라 했다.

 

영민하고,  인정 많고,  순진 무구했으나,,,  술  담배, 참돔  회에  대 크라스  소주잔을  즐겨했던 그가 갔다.

그가  번역한  일본 단편소설,  " 우동 한그릇" 이  세상에  남아서 그를 기리게 한다.

 

 

 

2022,2,10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