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節殊常.然而紅五六月藤蔓薔薇(시절은하수상한데.오뉴월넝쿨장미는 붉디붉다.)
희수가 가까워 저 가니
홀아비들이 늘어난다.
화려하게 빛나던 청춘은
먼산으로 갔구나.
술도 몸도
줄어들고 약해저 가지만
천 번 만 번 정기 가다듬고
편한 얼굴 하여 보세...
到來喜壽漸多鰥
光彩靑春入北山
酒量肉身雖遞減
十千正氣處怡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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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홀아비와 홀어미, 고아(부모 없는 이) 및 늙어서 의지할 데 없는 사람.
- 鰥 환어 환/홀아버지 환,
怡顔(이안) 기쁜 낯을 함. 안색을 부드럽게 함.
친구들 당구 모임을 빙자한 저녁 회식에, 코로나 이후라서 인지 20 명이나 함께했다. 네 명씩 자리가
되어 5 상이 차려졌다. 한 친구가 농담한다,,,,,, "어이 ,,, 자네들 네 사람은 다음 회식에는 함께
같은 상에 자리하여 쓴 마음을 풀어 봄이,,,,,,," 한다.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여운이 남는다.
이제 본인이 참석치 못하거나, 어느새 홀로 되어 버린 친구들이 늘어 난다.
술잔을 비우고, 또 비우고,,,,소리소리가 낮은 천정에 가서 닿는다.
내년이면 대부분 친구들이 희수가 된다. 그리고 5년 후쯤에는 50 프로 정도는 서로 보가 힘들 거라는
통계치를 누군가 들이민다. 그리고 헤어지고, 몇 명이서 2차 팀으로 모이고,,,,,,
정신을 가다듬어 전철/버스를 타고, 터벅터벅 걸어서 아파트 길을 들어서면, 담장 길에 늘어선
넝쿨 장미가 고개 들어 인사한다. 붉디붉다. 선혈과도 같이 붉다.
요즈음 아파트 담장 들은 대부분 넝쿨 장미가 점령하고 있다. 그 빠알간 색에 시샘을 느낀다.
흐느적거리는 장미에 요염함이 펼쳐진다.
오월 장미라 하지만 9월까지는 한창일 터이니,,,
시절이야 수상하거나 말거나 그 요염한 붉음에 또 한 해를 맡겨 본다.
2022.06,21.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