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이후 한시
南道旅行中 2.(남도 여행 중 2.)
아우구스티노박
2024. 6. 17. 20:32
남도 여행 중 2.
갯바람이 모퉁이 길을 감싸고 몰아치는데
적막한 시골집에 흰둥이도 외롭다.
한여름 밤의 호접몽을 시기하여
뻐꾸기 울음소리 호수에 가로질러 퍼진다.….
南道旅行中 2.
海風盡日繞回隅(해풍진일요회우)
寂寞村家白狗孤(적막촌가백구고)
猜忌夏宵胡蝶夢(시기하소호접몽)
一聲布穀響橫湖(일성포곡향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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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日(진일) 온종일
繞回隅(요회우) 두를요.돌회.모퉁이우
寂寞(적막) 적적(寂寂)함. 고요함.
猜忌(시기)자기(自己)보다 뛰어난 사람을 또는 그의 능력 등(等)을 샘하여 미워하는 것
夏宵(하소) 여름 밤
胡蝶夢(호접몽)나비에 관한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人生)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
布穀(포곡) 뻐꾸기
響橫湖(향횡호)울리다, 가로횡, 호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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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교 지나서 현대 삼호 조선소를 지나면 멀지 않은 곳에 무화과 농원이고, 이곳에서 7일째 머무르고 있다.
파리채 들고 나다니는 나를 무서워해서 근처에 파리도 없다.
갯바람 불어와 시원하고 건너편 밭두둑에 백구는 뒹굴고 있다.
뻐꾸기 소리 가슴에 들어오니 점점 무료해진다. 이제 돌아가야 할 때인가 보다.
상추 채소 챙기고, 감자밭에 가고, 마늘도 망에 넣는다.
오는 가을 무화과 익을 때 다시 와서 수확의 재미? 를 함께하기로 한다.
2024.06.1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