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이후 한시

遣懷心事(내 마음 달래주려고,,,)

아우구스티노박 2025. 4. 17. 18:29

遣懷心事

(내 마음 달래주려고,,,)

 

창 앞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어스름이 찾아와 외롭구나

젊어 파릇파릇함은

늙어가니 시들어 간다

우리들의 쇠한 얼굴은

쓸쓸하고 적막한데

아이들 붉은 뺨은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구나

 

할 수 있음을 느긋이 즐김이

정말 필요하고

하고자 함을 항상 추구함이

아름답고도 필요하다

마음이야 싹 비우고

지갑은 열어젖히시라

백번 천 번 웃어주고

어리석다 탓하지 말라.

 

窓前鶴立到曛孤(창전학립도훈고)

少小靑靑老大枯(소소청청노대고)

我爾蒼顔猶瑟瑟(아이창안유슬슬)

兒孩紅頰尙愉愉(아해홍협상유유)

 

可能慢嗜誠然必(가능만기성연필)

所欲恒求美且須(소욕항구미차수)

心也倒空開匣拆(심야도공개갑탁)

十千微笑莫尤愚(십천미소막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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遣懷(견회) 마음을 달래다.

鶴立(학립). 우두커니 서 있다. 佇立(저립)과 동의.

() 1. 어스레하다(빛이 조금 어둑하다) 2.(날이)어둡다 3.황혼

少小(소소) 어리다

老大枯(노대고) 늙어 시들다.

我爾(아이) 우리

蒼顔(창안) 늙어 쇠()한 얼굴. 蒼顔白髮

瑟瑟(슬슬) (바람 부는 소리가)우수수하여 쓸쓸하고 적막(寂寞).

紅頰(홍협) 붉은빛을 띤 뺨. 뺨협

愉愉(유유) 마음이 흐뭇하고 즐거움.

慢嗜(만기) 느긋이 즐기다

誠然(성연) 정말로

() 어미사. 강조를 나타냄

倒空(도공) 넘어질 도. 공중에 뒤집다.

開匣拆(개갑탁) 지갑을 열다,터지다, 갈라지다

尤愚(우우) 어리석음을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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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마음이 우울해진다. 창 앞에 우두커니 서서 아이들 학교

가는 길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 흐뭇해진다.

나를 달래줄 그 무엇이 필요해질 때에는 漢詩를 읊으며 생각을

바꿔 본다. 절구보다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율시를 택하여 본다.

 

樹欲靜而 風不止,,,라 하듯이 , 마음 비우고, 지갑 열고, 웃음으로

살아 가려해도,,,, 어느 순간에 뒤틀리고, 꼬이기도 한다.

결국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자책한다.

 

할 수 있음과, 하고자 함을 추구하며 즐김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함이라 생각하면서 나를 달래 본다.

 

 

2025.4.1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