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40년의 시간 여행자가 되어,,,,,

아우구스티노박 2010. 3. 10. 20:09

 

 

 

제목   ; 40년의 시간 여행자(time traveler)가 되어.....


           (목포중(17회). 목포고(15회) 졸업 4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다)



  학교뒤 언덕으로 가서 돌담을 딛고 내려다 본다. 거기에 길고 뻗어 있던 철길은 없어지고, 그자리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이다'


  끝없이 평행을 이루고 앞으로만 가는 철길을  걸어가며'  가슴에 품었던 이상과 꿈들,,, 그리고  어른거렸던 첫사랑의 얼굴은 어디에 있을까
?

 


2006년 4월 23일(日).- 나는 시간여행자가 되어 1965년 가을로 돌아왔다.모자와 대마지 교복 . 그리고  맨발에 운동화의 학생 몇몇이 철길을 걷고 있다.   잘 모르는 앞길이지만, 그 들에겐  희망과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내달린다. 쭈욱...

 1963년. 고1 여름으로(아니 가을이었던가,,,) 가서  대성동 교사에서 지금의 학교로  책상과 의자를 메고 이사했던 그 시절로 여행을 갈까?

한손에 연탄재 들고 미나리 밭 같았던  교문입구를 메꾸던 까까머리로 가볼까?

 

 

목중(17), 목고(15)의 고등학교 졸업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목포, 광주, 부산 등지에서 100여명이 모였다.

 

 

4 22() - 문상주 군.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 21세기전남,젊은이.목포고,그리고 목포고생의 비젼"이  주제이다.     그는 우리기수  동창회장이며 , "유달산 일등바위" 같은 친구이다그의 말을 듣고 감동하여 후배들 에서  40년 후에 대통령이 될 삶이 나올 수도 있다. 그는 설득력, 친화력이  뛰어난 교육자이다.

 

 


강철원 서울회장이   "내 마음의 강물" 에 이어  "돌아오라 목포항(쏘렌토)"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타고난 목소리를 하느님께    봉헌키 위한 노력은 대단하다.      동기들에 대한 호구조사(?)  능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부모형제는 물론 이모, 고모까지는 기본이다.    데이터베이스가 잘 되 있는 컴퓨터를 우리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째보선창옆, 용머리를 앞에 두고 있는 하얀 건물의 횟집에 동창들이 도착한다. 멀리 부산에서 BMW를 몰고 앞머리가 벗겨진 박영철 군도 도착한다.      20년을 목포에서, 40년을 부산에서  살았기에  그의 말엔 경상도 말씨가 묻어난다나와 함께 고2때 목포극장에서  "맨발의 청춘(?)"에  입장거절을 당하기도 했던 ,  그는 낭만이 있는 친구이다.   해양 대학 후 뱃사람으로 커서 부산에서 Pilot(도선사) 협회 회장이다그와 술을 먹으면 기쁨이  베어난다.

 

 

   처음부터 오병균 군은 동분서주한다. 목포회장이기에  동창들을  맛있게 먹이고, 웃고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술2잔에 동안이 홍안이 된다.

목포여고 수학교사의 경력은 남자가 목포에서 생활하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아껴주는 제자들은 그를 손상시키지 않고 '다비드' 조각처럼 목포에서 깨끗하게 살아오도록 해줬다. 목포대학원장도 잘 마무리 했으니  총장님으로

추대하고 싶다.

 

 

   광주회장, 양종식 군도 도착했다. 그도 성골은 아니다. 목포 일중/목포고  졸업이기에 진골이다.  2 태권도부의 그는 곧은 자세이었는데, 국정원 이후에 지금은 바른 자세 GOLF 에도 노력 중 이다. 그가 있어 힘이 난다.       

 

 

   용머리를 헤엄쳐 갔다 왔다는 몇 사람의 구라(?)에  삼학도 살리기 운동에깊은 뜻을 가진 김연곤 군이 태국 방콕에서 또 다른 시간여행자가 되어왔다. 메콩강가의  그의 펜트하우스에서 보낸 하루 저녁은  꿈 같음이었다.          루비원석을  수집,가공및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방콕에서 20여년을

살아왔다.  그는 세계굴지의  보석상이기에 앞서 우리의 동창이다. 그래서, 멀리서  달려왔다.- 그가 우리 졸업때 연대장이었다.

 

 

    횟집에서 언제나 해온 것처럼 웃고 떠들어 댔다. 3 각반의 출석부를 옮겨온 회장단의 배려에 기쁨이 배가 된다.   

    아,,, 그도 우리 반 이었구나,,,,!                              

 

 

   목포에 가면 낭만이 서린다. 이 낭만을 주체하기가 어려워진다. 평화극장에서 구 법원건물 앞을 지나 목포극장 그리고, 남교동 공설시장 앞까지의 '루미나리에' ...   유달산 일등바위/이등바위의 조명은     내 사랑과 함께 팔짱을 끼고  걷고 싶게 한다낭만은 허무를 불러오는 걸까?                               

 

 

   박윤서 - 한국화가이다. 그의 작품집 "허와 실"은 'Appearance  and  Reality"로  번역 돼있다()가 나타나 보임 (Appearance)으로 번역됨에 그의 고뇌가 보인다. 소나무  가지에 보이는 새()는 허()이고, 그 옆 소나무에 보이는 빈 새가 실()인 모양이다그와 술잔을 맞대면 밤이 짧아진다.

   목포시내 노래방에 도우미가 매진됐다. 목포에 와서 노래 한 곡조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 앞 ''다방은 그대로이고, 콜롬방도 그대로인데, 오거리 석빙고 아이스케키점이 세월을 견디지 못한 것 같다
 

 

  목포의 박갑연 총무, 김재남,천경석, 임충모 부회장들이 우리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는 빈틈이 없다. Hotel 그리고 그 옆집의 '깡다리 무우졸임' - 그래도 잠은 자야 하는 것인가?

 

  서울의 최성배 총무도 분주하다. 세상의 시비거리 귀에 들릴까, 흐르는 물

로 산을 감싸려는 친구이다.

 

 

4 23() - 동창회 각 기수가 모인다. 20주년, 30주년, 40주년이 주역이고, 다른 기수도 체육대회이다. 40주년이 넘어가면 노인네라 찬밥이지만 우리는 50주년도 성대히 하기로 한다. 각 기수가 운동장에 입장하여 기념식을 한다. 우와!  우리가 입장상을 시상한다. 위아래 곤색 유니폼에 모자까지 황토색으로 - 회장단이 고생한 보람이다

 

 

  학교를 둘러보고... 금방이라도 정양석 (f)선생님이 담배 피우는 녀석을 잡으러 쫓아 나올듯한 옛날의 화장실 근처를 서성댄다.  저기에는 평행봉이 있었는데...

 

 

시간 여행자는 다른 시간으로의 여행을 항상 걱정한다. 그것은 갑작스러움이고, 그곳에서 빠져나올 때에 또 다른 슬픔이 가슴을 미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로 올라서는 발길이 무거워서 일까?
박준언군이 목소리를 높인다. - 서울 부회장이다. 우리모두 50주년 기념에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여행을 하자고... 그의 웅변은 아직 살아있다.

 

 

그냥 2006년으로 돌아온다. 2016년으로 여행은 목포고 졸업 50주년 기념일로 미룬다.

 

 

2006 4월행사를  마치고,, 박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