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며 병치레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외로운 님이
좀 일찍 오셔서 안타깝구려.
술잔 나누고 당구 치는 일이야
반쯤 줄어들지라도
"우동 한 그릇"이
그대를 완치해 줄 것이오...
老來與病必然期
哀惜孤賓尙早時
酬酌擊球雖半減
一杯溫麵可完治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尙早(상조) 아직(오히려) 이름
一杯溫麵(일배온면) "우동 한 그릇." -저자 구리 료헤이 | 역자 최영혁 출판청조사| 2015.1.20.
친우 최영혁 군이 번역헀고, 먼저 타계한 친구 송성헌(청조사 대표)이 발행했다.

어느새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배터리가 다 되어가서 충전기에 꽂아 두고, 저쪽 의자에 가서 신문을 보다가
검색해 보고픈 단어가 생겼다. 주위에 핸드폰이 없다. 어디에 있나? 한참을 찾다가 충전기 앞에서 발견하고는
피식 웃고 돌아섰다.
나이 들어가면서 , 병이 들고, 암에 걸리고, 집 사람 먼저 보내고, 무릎 아파서 산에 못 가고,,, 등등,,,
안타까운 일들이 찾아온다.
언젠가는 찾아 올 일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먼저 왔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입이 짧고, 술 담배 많이 하고, 몸이 약한 그 친구에게 암이 찾아왔다. 통증이 심하게 오는 암이다.
섭생이 약하니 치료에 한계가 있고, 체력에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는 남들보다 조금 먼저 찾아온 일이라 안타깝다고 자위(?)한다.
우리는 점점 무엇을 버리는 일에 익숙해져 가고,, 언젠가는 자신도 버릴 것이다. 안타깝다,,,,
친구 병원에라도 가보고 싶은데 ,,, 가족 면회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힘들게 답한다.
내년쯤에 나의 한시집 제2권을 펴낼 예정이니 발문을 미리 부탁한다고 억지 부렸다.
전화도 힘들어하는 그에게 섭생 잘하고, 퇴원한 후에 발문 써 줄 준비하고 통화하자는 억지를 부리는
나를 잘 받아주는 친구가 좋다.
눈 오는 날에 문정동 동사무소 뒤 횟집에서 정종 따뜻하게 데워 도란도란 앉아 떠들던 정겨운 날들도 있었다.
그 친구 번역 작품인 "우동 한 그릇"처럼 해피 엔딩이 올 날을 기다린다.
2022.1,23. 思軒
'고희이후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追慕崔榮赫...우리 영혁군을 추모하여.. (0) | 2022.02.18 |
|---|---|
| 避寒旅行. 其 2. 겨울 추위 피하는 방법 2 (0) | 2022.01.28 |
| 更迎歲暮(또 다시 세 밑에,,, ) (0) | 2021.12.16 |
| 孟夏思慮 (초여름 여러가지생각들) (0) | 2021.06.20 |
| 五月(5월) (0) | 2021.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