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결혼식,신부집 앞마당에서 혼례 치르면 동백꽃으로 식장꾸미고, 식후에 기념 사진 펑!찰칵 소리와
함께 동백꽃 차지 할려고 여러사람들이 우르르 다가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60여년 전의 일인데,,,
이 아련한 기억들이 동백 필무렵인 3월 쯤엔 그냥 고향 길에 나서고 싶어진다.
벌써 5월이 한창이다. 한하운 의 " 전라도길',,가도가도 붉은황토 길,,,,,,, 서울에서 차 타고 가다
붉은 황토가 보이기 시작하면 전라도에 들어선 것이다. 마음이 울렁거린다. 빗물 머금어 더욱 붉은
대지가 숨죽여 나를 반길 터인데,, 할일 없이 서울에 사소한 일들에 붙잡혀 있다.
유달산 1등,2등,3등 바위들에 햇살 비춰 다도해와 어울리고, 갓바위 저녁 노을 영산강에 잔영이 거꾸로
넘실거릴텐데,,, 시간내어 한번 내려와 술한잔 하자는 친구 전화에, 그리하세,,,하고 아직 못가니,,,
그렇다고 세상사 허튼 일들에 부딛친들 속상해 할 손가?
민어회 감칠 맛에 소주잔 기울이고 기름 진 매운탕에 한잔 더하여 밤새우고, 다음 날 아침은
된장 풀은 복지리로 늦은 해장한 뒤에,, 유달산 한바퀴 돌아 목포대교에서 다도해 바람 쐬고
서울에 돌아오는 여정으로 찾아 볼려네,,,,, 기다리소,,,
贈木浦故友.....목포친우들에게,,
茶 梅 紅 點 欲 歸 津 동백꽃 붉게피면 나루(목포)에 가고자 했는데
黃 路 全 羅 尙 濕 新 전라도 황토길은 벌써 촉촉히 젖었구려
儒 達 瑞 暉 環 疊 石 유달산 바위들에는 상서로운 빛이 감아 돌고
笠 巖 返 照 倒 波 輪 저녁노을 갓바위는 잔잔한 물결에 거꾸로 비추겠구나
靑 春 汨 沒 螢 窓 晟 청춘에는 형창에 불밝혀 열심히 공부하고
中 壯 經 綸 事 業 振 중장년에 사업 포부 다스리고 떨쳤었으니
今 縱 栖 身 蝸 角 滯 지금 비록 하찮은 일에 메어 있을지라도
禿 翁 踏 泥 少 傷 神 대머리 노인되어 진흙 밟은들 속상해 할 손가?
茶梅 = 山茶 = 冬柏 동백나무
笠 巖 返 照 : 천연기념물지정 500호. 목포 8경중 하나. 갓바위에 저녁 노을이 물듬
波 輪 =波紋 잔잔한 물결
2015.5.22. 思軒 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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