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 가길은 항상 붐빈다. 그 옛날 피카디리 극장, 단성사 시절에 영화 보려 지나갔고
광장시장 빈대 떡 먹으려 가기 위해 지나 가기도,, 직장 생활 하던 2-30 여년은 가끔
가던 그 길이었는데, 요즈음은 일주일에 한 두번은 걷는다.
漢詩 배우는 곳, 판소리 배우는 곳도 있으며, 3가 길 조금 벗어나면 음식점, 대포집이
즐비하게 서있어 기다린다.
파고다 공원 주위, 종묘 주위, 지하철 역 등에 노인들이 부대끼며 많이 있다. 인사동 쪽
뒤 골목에는 젊은 사람들도 함께하는 적당한 값의 음식, 술집들도 많다.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 숙박하는 외국인들도 늘어나는 듯하여 막걸리 잔 들고 있는 파란 눈도 쉽게
볼 수 있다.
금요일 점심은 漢詩 배우러 가는 길에 할머니 칼국수로 한다. 식당에 들어서려는데
"정말 맛있어요,,,,"하며 계산하는 파란 눈과 마주친다. 우리 말의 세계화인가?
창덕궁 보며 걸어 가는 길에 상점 쇼 윈도우에 비친 내얼굴에 주름살을 본다.
코, 입 주위에 팔자 주름이 생겼다. 언제 부터였을까?
청룡으로 월남 파병,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했던 것이 인생 계급장이 되어 얼굴에
팔(八)자 두개로 나타나는가 보다.
인사동 쪽으로 방향 바꿔 걸어 가는데 서쪽 햇살 내리비춰 눈을 찡그리고, 근처
어디에서 들려 오는 자선 냄비 소리, 짤랑짤랑 하여 새삼스럽다.
굴러 다니는 낙엽 한 부스러기에도 의미를 부여해 보는 오후 한나절이다.
歲暮過鐘路三街驛,,,세모에 종로 3가 역을 지나며,,
皺 面 見 生 口 鼻 窮 얼굴에 주름살 생겨나 입, 코 주변 窮스러운데
此 因 派 越 彼 中 東 코 밑 주름은 파월 때문이오, 입가 주름은 중동주재 때문이라오
耳 聞 近 響 銚 慈 善 자선 냄비 소리 짤랑 짤랑 가까이서 듣고 보며
日 箭 光 輝 顰 目 紅 붉은 태양 화살이 아름답게 내리 비춰 눈 찡그리고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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皺面(추면) 주름살 얼굴
耳聞(이문) 귀로 듣고 보다
銚(요) 냄비 요
箭(전) 화살 전
光輝(광휘) 아름답게 번쩍이는 빛
顰目(빈목) 눈을 찡그리다(찌푸리다)
西施 顰目(서시빈목) 중국 월 나라 미인 서시가 눈을 찌푸린 것을 아름답게 보아
흉내내어 웃음거리 됐다는 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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