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이어지는 한가한 날에
종로 3 가역을 나와서
인사동 거리를 손자 데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말 나눈다.
이리 저리 튀는 개구리 꿈이 가슴을 채워
북쪽으로 뛰어 오르고
수많은 인파 북적거려
남쪽으로 흘러넘친다.
도심 옛 길은
화려하고 번창함을 드러내는데
운현궁은 한가로워
옛 풍치 낡은 색에 흠뻑 젖어있구나
젊음과 늙음은
모두 하늘의 순리이려니
늘그막에 욕심 억누르고
건강한 삶을 탐하리다.
連 春 暇 日 出 鐘 三 仁 寺 携 孫 趁 走 談
蛙 夢 塡 胸 跳 向 北 人 波 成 市 濫 流 南
都 心 舊 道 繁 華 露 雲 峴 閒 宮 古 色 涵
靑 壯 由 天 同 皺 面 老 來 自 制 健 生 貪
....................................................................................
暇 日(가일) 틈 있는날, 한가한 날
趁 走 (진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가다
塡 胸 (전흉) 가슴을 채우다
皺 面 (추면) 주름 진 얼굴. 늙음
미국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로맨틱 멜로였는데 주인공 포레스트의 우연 같은 필연(?)들이
겹쳐 해피 엔딩하는 영화였다. 과일회사( Apple Inc.) 에 투자하여 대박났다는 표현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우리 힘 밖에서 조정하는 그 어떤 것들이 너무 많아서,,,,어쩜 운명론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해 본다.
애플회사를 일으킨 스티브잡스의 병상 마지막 메시지는 더욱 절절하다. 굶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 이상 돈 버는 일과 상관없는 다른 일에 관심 갖기를 전 한다.
그 누가 열심히 노력해서 청장년이 됐으며? 누가 늙음을 노력으로 피해갈 수가 있을까?
인사동 길을 걸으며 스치는 斷想들과 어깨 마주치는 인파 사이에서 머리 들어 손주들이
내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보여주며 오후 한나절을 보낸다.
2016.2.25.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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