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내내 흰 싸라기 눈 내려
우리 서로 친해지니
하얀 大地는 새롭게 그림을
펼쳐 주기를 바라고
등대고 누워 하늘을 보니
내 몸은 눈 위에 큰 大 자 쓰고
발자국 소리는
춘 삼월을 건너 가누나.
終 朝 皓 霰 得 相 親 白 地 須 要 圖 畵 新
臥 背 仰 天 身 寫 大 跫 音 雪 上 渡 三 春
............................................................................
終朝(종조) 아침 내내
皓霰(호산) 흰 싸라기 눈
跫音(공음) 발자국 소리
국민학교 졸업기념의 반 전체 사진만이 나의 13세 이전의 유일한 사진이다. 그 흔한
백일사진 , 돌 사진도 없다. 참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도,,,,,,,
집 앞 논사밭에 김장 배추를 걷어내면 그데로 비워있었고, 겨울 되어 눈이 오면 소복히 쌓였다.
우리는 눈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하늘 보고 큰 大 자로 누워 사진을 찍었다. 온 밭에 여기 저기
사진을 찍고, 시냇가에 쌓인 눈에서도 또, 찍었다. 그 많은 사진들은 지금은 머리 속으로 들어와있다.
눈 위를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났고, 그 소리는 건너편 보리 밭으로 건너가 방패 연과 함께
날아 다녔다. 겨울의 향기는 그 때 보리 밭에서 피어나와, 지금 몇개 남아있지 않은 흰 머리카락
속에서 이리 저리 날아 다닌다.
2016.2.2.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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