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날은 춥고
벌거벗은 나무 가지 겨울인데
술애 덜 깨여 아침 늦게 일어나니
하루가 조용하고 차분하구나
봄 기운 가득하여
귓속에 물 흐르는 소리 졸졸거리는데
보리 밭 밟으며 연 날리던 추억이
문득 가슴을 꿰뚫고 간다.
窓 外 天 寒 赤 樹 冬 未 醒 晩 起 日 從 容
耳 中 水 響 春 心 滿 麥 踏 揚 鳶 忽 貫 胸
.......................................................................................................
麥踏(맥답) ; 보리가 잘 크도록 밟아 주다. 음력 대보름 쯤에 많이 함
揚 鳶 (양연) ; 연 날리다
아직 바람 불고 쌀쌀한 겨울 날씨이지만 봄은 여기저기에 와 있다.
지금쯤 보리 밭 위를 뛰어 다니며 연 날릴 때이다. 멀리 펼처진 초록색 보리밭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앞 개천에 물 흘러 가는 소리에 두그루 버드나무가 귀를 기울이듯
마른 가지 내리는 그림이 그려진다.
보리 넣은 홍어 애 국도 생각나고, 몇년 전 다녀온 몽골의 연두색 초원도 그려진다.
늦게 일어난 아침, 숙취 속에 운기조식해 가는 모습이다.
2016.2.21.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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