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지나서
마루 창에 서설 내리는데
겨울바람 불어와
차고 쓸쓸한 가슴 찢어낸다
나이 들어감에 무시로
마음 흔들려 슬퍼지는데
몸 바르고 마음 편안함은
피안의 세계에서나 만나려나?
瑞 雪 軒 窓 越 仲 冬 朔 風 吹 裂 冷 寒 胸
感 傷 老 去 無 時 動 身 淨 身 怡 彼 岸 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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彼 岸(피안) 강의 건너편 기슭 ,사바세계의 저 쪽에 있다는 정토.
仲 冬(중동) 음력 동짓달의 딴 이름
요즘 들어 혼자 주절 주절대거나, 자신에게 혼자 말로 속삭이는
일들이 많아졌다. 대개는 금기사항들을 혼자 다짐하는 일들이지만,
쓸데없는 일, 또는 과거에,,,그 땐 그랬었는데,,
,
“한시집 보내려고 우편 번호, 주소를 보내라는데,, 주소만 보내오니,,,
우편번호는 내가 인터넽 찾아보아야 하겄구먼,,,,“
“친구들 일상사, 모임 등을 알리는 카톡 채팅란에 왜?... 정치적인 글을 ,,
그것도 남이 써서 인터넽에 돌아다니는 것을 옮겨 놓는지,,,“
“단체 카톡방에,,,카톡, 카톡 소리 시끄러우면 무음처리로 바꾸라 해도,,
굳이 나가기 하여,,, 할 수 없이 별도 문자 메시지 보내도록 하는지??“
구시렁구시렁, 혼자 주절주절 지껄이거나, 춘향전 이 도령 남원 박석고개
당도한 대목을 읊조리고, 장단 맞추어 본다.
몇 달 후면 영국으로 떠날 손자와도 주절주절 전화도 하고, 차에 탄 내자에게
이 말 저 말 하면, 어제 밤에 술 취해서 모두 했던 말이라는 답이 온다.
탄핵 정국으로, 종편 방송이 시끄럽고, 이곳저곳 모임에도 정치 이야기가
난무한다. 귀를 막아 버리고, 입을 닫고. 먼 곳을 바라보고 하여, 주절댐에서
해방되어 본다.
몸 바르고 정신 편안해질 때는 언제 일려나?
오늘 저녁 생맥주 어떠신가? 하고 물어 오는 그를 만나서, 또 주절대봐야겠다.
2016. 12. 19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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