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자태로
웃으며 곁에 머물러 주며
참한 광채를 드러내 보이는
너를 잊을 수 없다.
겉으로는 윤택하고 따뜻하여
붓과 벼루를 연상시키고
속으로는 위엄이 있고 열심히 하여
창 잡은 병사인양 의심스럽구나.
꽃봉오리 입에 문 젊은 아낙네는
玉 비녀, 玉 가락지를 원하고
玉 돌 옆에 찬 고관들은
도장 발 휘날리누나.
녹색 반투명의
이름 있는 보옥들은
공손 편안하고 사납지 않아
스스로 맑게 단장하누나.
玲 瓏 姿 態 笑 留 傍 著 見 眞 光 汝 未 忘
身 外 潤 溫 聯 筆 硯 心 中 栗 勵 惑 兵 槍
含 英 少 婦 簪 環 願 佩 玖 高 官 印 影 揚
綠 半 透 明 名 寶 玉 恭 安 不 猛 自 淡 粧
--------------------------------------------
玲 瓏 (영롱) 광채가 찬란함
著 見 (저현) 드러나 보이다
筆 硯 (필연) 붓과 벼루
含英咀華 (함영저화)머금을 함含, 꽃부리 영, 씹을 저, 꽃 화.
'꽃을 머금고 씹는다. 文章(문장)의 妙處(묘처)를 잘 吟味(음미)하여 가슴속에 새겨 둠
簪 環 (잠환) 비녀 잠, 고리 환
佩 玖 (패구) 찰 패. 옥돌 구
印 影 (인영) 인발. 도장을 찍은 형적
恭 安 (공안) 공손할 공, 편안 안

얼마 전 학고재에서 중국문물 특별전-含英咀華 (함영저화)를 보고 왔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주위도 잘 정비되어 있어 안국역에서 내려 북촌마을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도 낭만스러웠다.
자기, 전각, 유리제품, 상아, 옥 제품 등이 정교하게 제작되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玉 돌 인장 ,전각들은 내 눈을 끌고, 玉의 매력에 잠간 빠져 있었다.
논어, 述而篇을 배울 때, 玉의 특성을 설명해 주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다시 옛 노트와 논어를 꺼내 보았다.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자온이려, 위이불맹, 공이안.)”--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열심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고, 공손하면서도 대하기에 편안하셨다.
이러한데,,, 玉의 특성이 溫,潤,栗,勵 (온윤율려)-- 따뜻하고 윤택하고, 위엄이 있고
열심 하시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하얀 부채를 하나 사서 네 글자 서예를 부탁하여
마루에 걸어 놓으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왜? 나이 들어감에 얼굴이 좀 더 사악(?)해저 보이는 것 일까? 젊어서의 풋풋함은
어디로 가버리고 주름과 사나워 보이는 나만 거울에 비춰질까?
공자님이; 집에 계실 때에는 申申夭夭(신신요요) 하셨다. 몸이 쭉 펴지시고, 어린 모습으로
싱싱하셨다,,,, 정도로 해석되니,,, 나도 이런 경지를 상상해 보며 노력해 본다.
2016년도는 이렇게 보내나 보다. 크리스마스에 손주들과 저녁 함께 했고, 모레쯤에는
1박 2일 기차여행 계획도 있으니 괜찮은 편이다,,,하고 자위하고 오는 해를 맞이할 작정이다.
아등바등하고 메달려 봐야 그냥 불쌍하게 처다 보는 주위일 뿐임을 이제 알 만 하다.
2016. 12.25. 思軒
'고희이후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外孫女云謂母香臭---손녀딸이 엄마 내음새를 말하니,,, (0) | 2017.01.12 |
|---|---|
| [스크랩] 時到深冬,,,, 겨울은 깊어가고 (0) | 2017.01.06 |
| [스크랩] 弄 舌,,, 그냥 주절대며 지껄여 보다 (1) | 2016.12.19 |
| [스크랩] 權不五年乎---권세는 5 년을 넘지 못 하는가? (0) | 2016.12.16 |
| [스크랩] 寄親朋朴海丁榮喆退任鹿鳴 ,,,친한 벗 해정 박영철의 은퇴자축연에 부치다. (0) | 2016.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