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外孫女云謂母香臭---손녀딸이 엄마 내음새를 말하니,,,

아우구스티노박 2017. 1. 12. 15:27

     

(1)

 

어머니  부름에

온 몸으로  응답했다.

하늘나라에서  누구를  기리다가

잠  못  이루실까?

 

일곱 살이던   둘째 아들

칠십이  되어,

희미해진  초상화

꿈속에서   붙잡고 있네.

 

全 身 應 答 母 親 呼           天 上 誰 憐 不 寐 乎

七 歲 二 男 生 七 十           稀 微 肖 像 夢 中 拘

 

(2)

 

상여는  봉호네 집  모퉁이

지나가는데,

상여 뒤  아이들은

상여가  알지도  못하누나.

 

눈동자 속에  뜬  여름구름은

하얀  순  백색인데

상복에  콧물  흘리고

더러워진  얼굴은  어찌할거나?

 

喪 輿 琫 鎬 宅 隅 過            後 尾 兒 孩 未 解 歌

睛 裏 夏 雲 純 白 色            緦 麻 鼻 水 汚 顔 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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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琫鎬(김봉호)  1933.5.10 ~ .

전남 해남, 진도 5선  국회의원.

15대 국회 부의장 역임

 

(3)

 

엄마  내음새  맡지  못하여

그  향기  멀어졌으니

엄마  추억은

막연하고    아득하구나.

 

돌아가신  할머니  고생이

쉽게  짐작되어

두  사람  사진  초상화

다시  쓰다듬고  바라본다.

 

不 聞 母 臭 遠 其 香           追 憶 三 仁 莫 莫 茫

祖 妣 苦 生 斟 酌 易            兩 人 影 像 復 捫 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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吉三仁(길삼인) 1926.8.28 ~ 1952.4.18 .   내 어머니.

전남 장흥 출생. 3남 출산.   27세에  어찌 눈을  감았을까?

 

 

                     

 

 

 

 

겨울 방학 중에   외손녀가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 갔다.    오빠는 오지 못하고  혼자서

몇 차례 자고  가더니,    어느 날 아침,  집으로 차 태워서  가는데,,,

 

(孫女) 엄마 보고 싶다..

(祖母) 왜?,,,

(孫女) 할머니에게서는 엄마 냄새가 나지 않아서,,,

,,,,,,,,,,,,

 

내 엄마  사진은 한 장도  없는데,  함께 찍은  사진도 있을  턱이  없다.    돌아가신 뒤에

모두  없애버렸을까?     먼저 가신  형이 어디에서  구했는지?    어느 사진에서   옮겨

초상화 사진으로   만들어   두었기에   제사상에   그 사진을   올려놓는다.

 

엄마  내음새가  어떠할까?     핸드폰에  저장된 초상화 사 진을  꺼내 본다.

할머니  사진도  함께 본다.    할머니   냄새는     어쩌면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는  그냥  웃고만  계신다.    20대 초반  사진이리라...    그  내음새   모르겠다.

 

꿈에  보이는  어머니는,   퇴원하시어  초췌한  모습에  들 것에서   동그랗게  커다란

눈망울로   나를   올려 보는  모습이다.    초상화 얼굴은  그냥   그림으로    나타나서

그  그림이   다른  공간으로  움직여 가지는  못한다.     안타깝다.

 

상여  뒤를  따라가던   일곱 살  아이는   마포 상복이   너무 꺼끌거리어,    초여름 한 낮에

길 바닥에서   딩  굴러서   마포 옷을   부드럽게(?) 하려 했고,     봉호네 집  옆의   다리  건너가기

전에는   신고  있던  짚신을  하늘 높이  차서,   맨 발로 가기도 했다하니,,,

코  훌쩍이  세 아들을  보는  우리 아버지  심정이  어떠했을까?

 

엄마 내음새  마음대로  맡고 크는  손주들이   너무  부러워서,,,,

내 엄마 초상화 , 할머니  사진을 함께  올려놓고   눈동자  속으로  냄새를  가져올까  한다.

 

 

2017.1.12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