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閑良舞 ... 한량무

아우구스티노박 2017. 2. 18. 15:35

남빛 비단 쾌자에

그윽한 향기 가득 품고

자주색 술띠 길게 늘어뜨린

준걸 남아로다

 

검정 부채 잡아 흔들며

수레 위에서 호령하고

하얀 도포 살짝 말아 잡고

학이 노니는 물가에 적시어 본다.

 

이상을 찾아

가슴 속에 쌓아 두고,

평범을 다투어 떨어뜨려

세상 밖 일 눈여겨서 보노라

        

 

글 노래 악기로는

그 뜻을 다 펼치기 어려워

황진이 거문고 노래에 맞춰

춤추는 서경덕이 되어 본다.

 

 

藍 紗 快 子 暗 香 含         紫 帶 長 垂 俊 傑 男

黑 扇 持 揮 車 上 令         白 袍 卷 執 鶴 川 涵

 

索 探 理 想 胸 中 貯         爭 脫 尋 常 世 外 眈

以 樂 唱 書 難 表 意         眞 娘 琴 操 舞 花 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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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 香(암향) 그윽이 풍기는 향기

俊 傑(준걸) 재주와 지혜(知慧)가 뛰어남

尋 常(심상)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 평상.

(탐) 노려볼 탐. 虎視眈眈 (호시탐탐)

眞 娘 (진랑) 황진이,,, 明月 로도 불림.

琴 操 (금조) 거문고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

花 潭 (화담) 조선 전기의 학자.서경덕(徐敬德, 1489∼1546)

 

 

 

 

 

                          

 

                                       

나는 한량무를 춥니다.

“사람은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글을 쓰고, 글로는 다 할 수 없어 詩 를 쓰고

詩로는 다 할 수 없어 노래를 합니다. 노래로도 다 할 수 없음을 알고 나서는

춤을 춘다.“  는 말씀에 따라   춤을 춥니다.

 

살풀이 춤은  남자가 추기에  좀 그러하고(?),  僧舞는 잠간 도전해 보았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는듯한  힘듬이 있고,   춤  중간의  북의  단조로운  매력에  빠졌지만,

그  단조로움이  승무를  그만두는 계기가  되었지요.

 

한량무란,  기방에서  한량과  파괴 승려가   한 여인을  유혹하는  풍자극  내용의  춤이

계승 발전되었지만    요즈음은  전통무용으로  많이  사랑 받고  있지요.

남자 1 인 ,  또는 군무로 추거나,   남녀 한 쌍,  또는 여러 쌍이  함께  춥니다.

 

한량무를  추면서   그 느낌을  직접 話者가  되어  漢詩를 써 본다.

조지훈 의 詩.  “僧舞”는  춤을 추는  女僧의  모습을  제 3 자의  입장에서 아름답고

종교적으로  승화시켜  잘  다듬어진  詩語로  형상화 시키고  있음에  비하여,

나는,  내가 한량무를  추면서   世事에서  벗어나  보려는  마음과  형상을   직접화법으로

구사해   보는 도시의 한량일 뿐이다.   그 것도   虎班이 아닌  文班에  가까우며,

잘못되면  푼수(?)  쯤으로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半 閑良인 셈이다.

 

평양 기생,  眞娘. 黃眞伊이가   거문고  들고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하여

받아주는  유학자.  花潭. 徐敬德의   마음을 챙겨 보며,   혼자 있는   이 시간에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한량무곡  재생시켜  10 여분 춤추고  동네  이발소에

들려  머리 깎고  염색이나  해 볼까  합니다.

 

 

      2017.2.17.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