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묶음 선인장이
함께 호화롭구나.
꽃의 언어로 마음을 사로잡고
아리따운 자태 뽐낸다.
그 예쁜 이름 알 수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보랴?
봄에 피는 난초 같아
찻잔 끌어 당겨 마시노라.
數 束 仙 人 掌 豪 華 花 言 魅 了 艶 姿 誇
佳 名 不 識 憑 誰 問 恰 似 春 蘭 引 盞 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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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 姿(염자) 아리따운 자태
작년에 한시집 출간 기념 및 칠순 잔치를 위한 공연에 좋은 양란 화분으로
함께 축하해 줘서 집으로 가져왔다. 양란의 그 화려함이 1-2개월 지나가고,
그래도 덜 시들은 잎과 줄기들이 한 동안 마루를 지켜 왔지만, 결국은
시들은 잔해들을 치우고, 빈 화분으로 방치해 둬야 했다.
빈 화분 처리 문제는 간단하다.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뒷마당 조그만 화단에
많은 화분들이 쌓여간다. 그러나 화분이 무거우면 차일피일 하면서 빈 화분을
쳐다본다. 차라리 빈 화분에 조화라도 멋있게 꾸며 놓아서, 물주는 번거로움도 피해 볼까?.
“ 무당 집 같아질 거라는 반대에 부딪친다. ,,,,”
우연히 근처화원에 들려 선인장과에 속한다는 화려한(?) 꽃을 가진 조그만
플라스틱 화분을 몇 개 사왔다. 일주일이나 10 여일에 한번, 물을 주면 된다는
화원 아주머니 말이 더욱 좋아서, 마루에 있는 빈 화분에 옮겨 심어 놓고, 10 여일이
지났는데 화려한 그 자태는 계속된다. 시 한수가 나온다.
친구에게 시와 꽃 사진을 보내니, 꽃은 선인장이 아니고 “가랑코에” 라 한다.
선인장과 같이 다육식물이지만 선인장은 아니란다.
저 이쁜 꽃 이름도 알고,,, 좋은 아침이다.
선인장은 또 사오면 되는 것이다.
아니 선인장 꽃으로는 저 화려함을 이겨낼 수는 없을 터이다.
들꽃의 잔잔함과 비교 상상해 가면서 가볍게 찻잔에 손을 옮긴다.
2017.5.3.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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