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軒隅虛盆移植五六仙人掌 (마루 모퉁이 빈 화분에 5-6속 선인장을 옮겨 심다)

아우구스티노박 2017. 5. 3. 20:10

 

 

 

여러  묶음  선인장이

함께  호화롭구나.

꽃의  언어로  마음을  사로잡고

아리따운  자태  뽐낸다.

 

 

 

그  예쁜  이름 알  수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보랴?

봄에   피는   난초  같아

찻잔  끌어  당겨  마시노라.

 

 

數 束 仙 人 掌 豪 華        花 言 魅 了 艶 姿 誇

佳 名 不 識 憑 誰 問        恰 似 春 蘭 引 盞 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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艶 姿(염자)  아리따운 자태

 

 

 

                           

                             

 

                     

 

작년에   한시집  출간 기념 및   칠순 잔치를  위한 공연에  좋은  양란  화분으로

함께  축하해 줘서   집으로 가져왔다.     양란의 그 화려함이 1-2개월 지나가고,

그래도  덜  시들은  잎과 줄기들이   한 동안   마루를   지켜  왔지만,   결국은

시들은  잔해들을   치우고,   빈 화분으로   방치해 둬야 했다.

 

빈 화분   처리 문제는  간단하다.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뒷마당   조그만  화단에

많은  화분들이  쌓여간다.   그러나   화분이  무거우면   차일피일  하면서   빈  화분을

쳐다본다.     차라리  빈 화분에  조화라도  멋있게 꾸며 놓아서,   물주는  번거로움도  피해 볼까?. 

 

“ 무당  집 같아질 거라는   반대에  부딪친다. ,,,,”

 

우연히  근처화원에  들려 선인장과에  속한다는  화려한(?)  꽃을 가진  조그만

플라스틱  화분을  몇 개 사왔다.    일주일이나   10 여일에 한번,   물을 주면  된다는

화원  아주머니  말이  더욱 좋아서,   마루에  있는  빈  화분에  옮겨  심어 놓고,  10 여일이

지났는데  화려한  그 자태는   계속된다.     시 한수가 나온다.

 

친구에게  시와 꽃  사진을 보내니,   꽃은 선인장이  아니고    “가랑코에”  라 한다.

선인장과  같이   다육식물이지만  선인장은 아니란다.

저  이쁜 꽃  이름도 알고,,,   좋은 아침이다. 

 

선인장은 또 사오면 되는 것이다.

아니  선인장  꽃으로는   저 화려함을  이겨낼  수는   없을 터이다.

 

 

들꽃의  잔잔함과  비교 상상해  가면서  가볍게  찻잔에 손을 옮긴다. 

 

      2017.5.3.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