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輓平生障碍妻兄... 평생을 장애로 살다간 처형을 애도하며,,,

아우구스티노박 2018. 6. 17. 10:17

가엾은   처형

삼우제를   지내니

한줌의    박토되어

평생 장애를    떨쳐버렸구나.

 

가까운   친척들은   마냥  슬퍼하고

교우들은   애석해  하니

전능하신  천주  하느님께서

어루만져    편안케 하지  않겠는가?

 

 

可 憐 妻 兄 祭 三 虞              薄 土 一 抔 身 病 驅

親 族 斷 腸 敎 友 惜              全 能 天 主 撫 安 無?

---------------------------------------------

 

三 虞 祭 (삼우제)  망자의 장례 후 3일째에 지내는 제례.

           1일째에 지내는 제례는 '초우', 2일째에 지내는 제례는 '중우', 3일째에 지내는 제례는 '삼우'.

 

一 抔 土 (일부토)  움킬 부..   한줌의  흙.

(구)  몰구, 내쫒다. 내 보내다 ,  몰아내다.

(무) 없을 무,,,,, ---아니 하겠는가?

 

 

 

                            

 

 

 

어려서  소아마비로   등에  짐을 지고   평생장애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을

70세 까지   이어 살아오던  처형이  입원하여   일주일 정도   무의식   상태로  있다가

저 세상으로  갔다.    장애를   가지고도   병원 입원   경험이 없이    겨우겨우    살아  왔음을

보면,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살아온   망자의  안타까움이   가슴에  남는다.

 

장례식장에는  성당의  연도  팀이  줄을  이어줬고,   특별   장례 미사에도   많은  교우들이

애석해  하며   고인을    보내 주었다.

 

장례식장 방명록 첫 장에 나는 조용히 써 놓았다.

 

   최 영순 젬마.

   편히 가세요.

   이 세상에  崔氏   집   딸로  와서  흠결  없는 신앙과 , 고운  심성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었습니다.

   저 세상에서는   부디   건강한   몸으로  

   훨훨   날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삼우제를 지내며   새롭게  입힌  잔디에 물 을  흠뻑  주니  마음도 살아난다.

 

          2018.6.15   思 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