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같이 맑은 아이 재잘거리고
웃음끼 얼굴에 가득한데,
오월 들어 청춘들은
생기 펄펄 나는구나,
오랜 친구
갑작스런 병 소식을 듣고 보니
홀로 시름하고 마음 산란해짐을
어찌할꺼나?
玉 童 稚 語 笑 顔 盈 五 月 靑 春 氣 旺 盛
故 友 俄 然 聞 得 病 孤 愁 心 亂 難 爲 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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遣(견) 보내다. 파견하다 . 이혼하여 아내를 보내다.
시름을 풀다. 마음을 달래다.
俄 然(아연) 갑작스레
難 爲 情(난위정) 딱하다. 난처하다
유모차에 2-3 살 아이 얼굴이 옥 같이 빛나고 뽀얗다. 엄마 향해 뭐라 재잘재잘
하고 생글생글 웃는다. -귀엽다.
20대 초반의 남녀 한 쌍이 전철역 에스컬레이터 두 세 칸 앞에 올라간다.
둘의 귀 뒤 하얀 두루미 목이 눈에 들어온다. -청초(?)하다.
70이 넘어가니 친구들 병 소식이 하나 둘 ,,, 들려온다. 술자리에서 , 전체적인
술의 량이 줄어 든 것은 오래 전의 일이고 , 골프 드라이버 거리 줄어들었다고
불평 짜증 소리는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 -늙어 가는구나. 받아들이자.
2-3 주전 남한산성 등산 후에 성남으로 내려와, 비오는 오후에 3-4차 까지 피곤한 몸을 함께
달랬던 친구가 갑자기 병 소식이다. -심란하다.
술자리 횟수 줄이고. 량 줄이고, 등산 횟수 늘리고, 운동 량 늘리란다. -난처하고 딱하다.
나를 달래줄 이를 찾아본다. 이백이다.. 그의 自遣을 읽어본다.
對酒不覺暝 落花盈我衣 醉起步溪月 鳥還人亦稀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둡고 옷자락에 수북히 쌓인 낙화여!
취하여 달빛 밟으며 시냇가 걸어가니 새는 둥지로 가고 인적은 드물구나.
2018. 6.2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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