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앞 가로수 그늘은 길어져 가고 날마다 송파 곳곳에 햇볕 드는구나, 몸은 귀뚜라미처럼 숨어 살고 늘 경계하고 삼가고 마음은 파발마 되어 공중을 빙빙 날아다닌다. 벚꽃이 눈에 가득하여 그 향기 싫지 않은데 변변치 않은 음식 홀로 하니 민망하고 또 황당하구나. 어찌 편히만 살려고 세속에 융합 하리오? 봄날 일들을 헛되이 그저 보내고 있으나 평상심을 찾아보리라 驛前街路樹陰長 日日松坡處處陽 身蟀隱居恒戒愼 心馬擺撥試飛翔 櫻花滿目香何惡 簞食單床憫且荒 豈必務安融世俗 虛送春事願平常 ---------------------------------------------------------------------------------------------- 松坡 (송파) 서울시, 송파구.蟀 (솔) 귀뚜라미 솔. 蟋(실)귀뚜라미 실擺撥馬(파발마) 열릴파, 다스릴 발. 조선 시대, 공문을 급히 전달하던 사람이 타던 말何惡(하오) 어찌 싫어하랴?簞食瓢飮(단사표음) 도시락에 담긴 밥과 표주박에 든 물이라는 뜻, 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豈必(기필) 어찌 반드시 ,,,,,,하랴? ![]() 50년 전 쯤, 우리가 20대일 때는 서로 편히 느낄 수 있는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는 60 - 70 cm 이라 했는데, 점점 그 거리가 줄어들어서 10 -20 cm 이다가, 거의 붙어 있는 수준으로 갔지요. 우리도 전철에서 바짝 붙어있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고요., 아...아.. 코로나19가 이 거리를 2-3 미터로 늘려 놓아서, 이제는 거의 남. 여 7세 부동석 수준으로 갔습니다. “그대는 사람들과의 거리가 얼 마쯤 일 때 편안함을 느끼시나요? 그대 친구와의 사회적 거리는?” 하고 친구들 단톡 방에 슬쩍 올려 놓아 보았지요,, “마음의 거리 만 멀어지지 않는다면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친구는 친구,,,” 라는 원론의 댓글이 있었지요. 마음의 거리야 그러하겠지만, 우리들의 사회적 거리는 50-60 cm 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인과의 거리야 다른 사항이구요,. 문정역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코로나19로 떨어져 나간 평상심을 찾아봅니다. 감귤 봉지 안에서, 1-2개 썩어 가는 귤을 들어내며 , 코로나19 를 들어내는 아침입니다. 2020,4,3, 思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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