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戀戀 (그립고 그립다,,,,)

아우구스티노박 2020. 5. 26. 11:13

어머니 내음새는

붉은 자주 빛 바람에 불려 오고

둥근 얼굴  초상에

우아한 아름다움이 아련하다.

 

살아계셔도 100세 아니신데

70년을  잠들어  계시니.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너무  옛날에  아주 이별을 하여

내 그리움은  얼어붙어있음을....

 

 

母親香味紫紅風

肖像圓顔雅淡朧

未百生年眠七十

知否? 知否?

舊時永別我憧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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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紅 (자홍) 붉은 자줏빛

(초상)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린 형상

(롱) 흐릿할 롱

永別 (영별) 영원히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함

 

 

               

                 



 


피아노 악보 놓는 곳 뒤에 돌아가신 어머니 초상화가 조그마한 액자 속에 있다.
작고한 형이 그 옛날에 아버지 어머니 젊은 시절 사진에서 옮겨 초상화를 준비해둔
것을 내 집으로 모셔 온 것이다. 우리 삼 형제 모두 10 살도 안 되어서 병으로
30도 살지 못한 어머니이다. 사진은 젊은 처자가 젊은 아버지와 함께이다.

 

외손녀가 엄마 냄새난다고 말할 때면 내가 더 코를 킁킁거리곤 한다.
이렇다 할 어머니 기억이 없는,,, ,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 한 장 없는,,,, 형, 동생이
먼저 가버린 지금에,,,, 그저 담담하게 사모곡을 써 본다.

 

아버지 어머니 묘를 이장하여 납골당에 모셨다. 두 분 나란히 모신 유골함 옆에
한자리 비워뒀으니 새어머니 자리 예약이다. 이복 삼 형제 동생들도 만족해할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난처해하실까? 덤덤해하실까?


2020.5.25.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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