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보고 있는 四佳 徐居正의 "東人詩話"에 나오는 三峰 鄭道傳의 일화,,,,,,
그가 얼핏 선잠이 들었는데, 그의 族姪 黃鉉이 그의 곁에서 陶隱 李崇仁의 5언 절구를 낭송하니,,
삼봉이 갑자기 감았던 눈을 뜨고, 황현에게 그 시를 다시 외워 보라 하고는,,,
詩의 운이 청아하고, 원만하니 唐나라 때인 듯하구나,,,하자, 황현이 이 詩는 도은 이숭인이 지은 것입니다,,
라고 하자, 삼봉이, 어린 녀석이 어디에서 惡詩를 가지고 왔느냐? 고 하였다,,,
삼봉의 자부심의 집요함과 도은과의 관계 때문이겠지만, 詩는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니,,,
옛사람이 시를 지을 때는 格,句,字 등을 다듬고는 스승이나 벗에게 보이어 자기 시의 흠을 찾아 고쳤음을
생각하여, 어제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하지 못한 詩를 올려 놓습니다.
늦가을, 초겨울의 한나절은 짧아서 행사후, 초저녁에 同學과 浩然함을 즐기는 하루였습니다.
秋雨
滿 腔 憂 恨 待 秋 陽 가슴에 시름 가득하여 가을볕 내리 쬐기를 기다리는데
冒 雨 君 來 萬 事 忘 가을비 무릅쓰고 그대 찾아오니 만사를 잊노라
黃 扇 翩 翩 喧 堵 下 노오란 은행잎 나부끼어 담장 아래에 소란스럽고
丹 星 漾 漾 瀲 池 央 붉은 단풍잎 출렁거려 못 가운데에 일렁거리누나
吾 耽 硯 滴 靑 姿 妙 나는 벼루 연적의 푸른 자태 빼어남을 즐기고
子 吸 茶 鍾 白 氣 芳 그대는 차종지의 하얀 연기 들이 마시어
同 樂 浩 然 無 滯 碍 함께 호연함을 즐기니 막히고 거리낌 없고
更 張 細 思 復 何 望 세밀한 생각들도 고치고 조이니 다시 무엇을 바라리오?
瀲 넘칠렴, 일렁거릴렴, ,漾 출렁거릴 양
2014.11.10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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