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은행잎, 깨끗한 것을 골라 책 갈피에 넣어두던 때도 엊그제 일인데,,,
이제 그 샛 노란 빛갈에도 별 감흥이 없고, 그저 은행잎이 너저분하게 누군가 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젊음이었을 때 기상,절개가 무엇이었는지도 까마득 한데,,,
지갑 열고, 말 줄이고, 관용하라는 소리만 메아리처 온다.
술 자리 벌려 떠들고 나면 잠시 건강(?)해 진듯 하고 또, 마음 편해지기도 하니 미움도, 아쉬움도
멀리 떨군다. 이번 주말엔 아들 내외가 못 온다허니 우리 내외가 잠시 점심이라도 함께 하려 찾아
봐야겠다. 외손주 보고 금방 왔는데,, 진 손자 전화 목소리가 귀에 쟁쟁한다.
정말, 늙어 가고 있는 것일까?????
自問-스스로 묻다.
路 邊 黃 扇 幾 層 層 길가에 노오란 부채 은행잎 수북히 쌓여 있어
漫 步 秋 思 幸 便 乘 가을 여러생각 하며 한가로히 걸어가니 행복이 편승한다
仰 望 晴 天 求 不 愧 맑은 하늘 우럴어 큰 부끄럼 없기 바라고,
俯 看 露 地 責 無 能 세상사 내려 보며 무능함을 탓 해본다
野 心 氣 節 靑 春 夢 야망, 기개 절조는 젊은 날의 꿈이었고
配 慮 寬 容 白 髮 朋 배려와 관용이 백발의 벗이 되니
須 借 自 矜 施 酒 宴 잠시 자기 자랑 누리어 술 자리 베풀고
試 吟 翰 墨 復 何 憎 노래하고 문필하니 또 무엇을 미워하리오?
2014.10.31.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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