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속으로

[스크랩] 自問-스스로 묻다.

아우구스티노박 2014. 10. 31. 21:27



     노오란 은행잎, 깨끗한 것을 골라 책 갈피에 넣어두던 때도 엊그제 일인데,,,

     이제 그 샛 노란 빛갈에도 별 감흥이 없고, 그저 은행잎이  너저분하게 누군가 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젊음이었을 때 기상,절개가 무엇이었는지도 까마득 한데,,,

     지갑 열고, 말 줄이고, 관용하라는  소리만 메아리처 온다.


     술 자리 벌려 떠들고 나면 잠시 건강(?)해 진듯 하고 또, 마음 편해지기도 하니 미움도, 아쉬움도

     멀리 떨군다. 이번 주말엔  아들 내외가 못 온다허니 우리 내외가  잠시 점심이라도 함께 하려 찾아

     봐야겠다.   외손주 보고 금방 왔는데,, 진 손자 전화 목소리가 귀에 쟁쟁한다.

     정말, 늙어 가고 있는 것일까?????


       自問-스스로 묻다.


       路 邊 黃 扇 幾 層 層       길가에 노오란  부채 은행잎 수북히 쌓여 있어

       漫 步 秋 思 幸 便 乘       가을 여러생각 하며 한가로히 걸어가니 행복이 편승한다

       仰 望 晴 天 求 不 愧       맑은 하늘 우럴어 큰 부끄럼 없기 바라고,

       俯 看 露 地 責 無 能       세상사 내려 보며 무능함을  탓 해본다

       野 心 氣 節 靑 春 夢       야망, 기개 절조는 젊은 날의 꿈이었고

       配 慮 寬 容 白 髮 朋       배려와 관용이 백발의 벗이 되니

       須 借 自 矜 施 酒 宴       잠시 자기 자랑 누리어 술 자리 베풀고

       試 吟 翰 墨 復 何 憎       노래하고 문필하니 또 무엇을 미워하리오?


                   2014.10.31.   思軒


       

출처 : 漢詩 속으로
글쓴이 : 사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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