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동백꽃은
숨바꼭질 놀이 하나보다.
소담스러우나 짙게 화장하고
잎과 가지에 숨어 있구나.
고개 숙이고 웃으며 속삭여
봄새 날아오니,
그윽한 향기 맛 좋은 술에
술잔 셈 놓아 뭣 하리오?
靈 巖 冬 柏 隱 身 嬉 小 膽 濃 粧 匿 葉 枝
俯 首 笑 呤 春 鳥 動 暗 香 旨 酒 算 杯 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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隱 身 嬉(戱)은신희) 숨바꼭질
呤 속삭일 영
영암에 있 는 골프장 아크로 cc의 동백은 3월 말쯤에 만개한다. 2-300 년은
돼 보이는 동백들을 골프장 조경으로 옮겨온 모양이다.. 이때 맞추어서
옛 친구들과 3박 4일 일정으로 봄나들이를 했다.
목포에서 덕자( 큰 병어)회로 시작해서, 다음 날은 민어를 필두로 이것저것,,,,,
먹는 즐거움 이외의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목포 구도심의 일 요일 밤은 귀신 나올 듯이 을씨년스럽게 인적이 없다., 낮에 유달산 한 바퀴 휘익
둘러보았던 것으로 자위하고 , 영암행을 위해 호텔로 돌아온다.
아크로 동백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동백꽃은 무거워서 떨어질 때도 꽃송이가
한꺼번에 떨어져서 여러 꽃송이가 길에 뒹굴고, 무엇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잎들 사이에서 웃고 있다.
어느 시인은,,, “누가 같이 자자고 했나?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있다.. ..“라고 표현해 주 어서 빨간 꽃잎이 무슨 말이라도
걸어올 듯하다.
각 홀마다 , 크고 작게 피어있는 꽃들과, 오래됨을 자랑하는 나무기둥과 두꺼운
잎사귀들 속에서 소담스럽게, 그러나 짙게 화장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동백의 꽃말이 기다림과 겸손이 됐나 보다.
금년은 4월 초순이 아크로 동백의 만개 철이 될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온다면 고려할
사항이다. 해남 대흥사 입구 길의 동백도 보고 싶고...... 그냥 그렇다....
2018.3.29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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