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迎春和氣(새봄맞이기운)

아우구스티노박 2022. 3. 21. 11:39



만개의 바람. 수억 개 빗방울 
바로 내 친구이며
저 들판 봉우리들은
연초록 이불이로다

슬며시 찾아온 봄날은
또 화창해질 터이니
벗님들과 남행하여
멋진 한잔하고 싶구나.

萬風億雨是知音
百野千峯軟綠衾
暗襲時春方又暢
南行與友欲芳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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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音(지음)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

芳斟 (방짐) 술을 따를 짐. 酬酌에서 斟酌하다가 參酌한다( 술잔 오고 가다 하다가  어림잡아 따르다가

               생각하여 알맞게 헤아려 따르다)

 

 

 

                                     

 

 

 

圍籬安置(위리안치) 격리 속에서 일주일은 금방 지나가고 있다.    지난주,  친구들  몇 명  모임 끝 술자리에서

추위가 느껴 저서  따뜻한  정종을  찾다가  결국  모둠 전에  막걸리 소주로  매듭짓고 왔더니,,,,,,

다음 날로  으스스,,,  목이  잠기고,,,,   술병이려니,,, 했더니   안사람도 목이 아프고,,,,

결국에는  우리 둘이 함께  코로나   양성 확진받고   격리 하기  시작했다.

 

며칠은  날씨도  움츠려서  집 안에 있기에 문제없더니, 다음 날로  눈이 오다가 진눈깨비로 바뀌고,

또 봄을 찾는가  보다.    그저   몇 권의 책과 씨름해 본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낸 씨앗이라야  새봄에 움을 튼다 하지 않었는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상경하여  신촌-마포-수유-잠실-둔촌-잠깐 중동 해외-그리고 강남-송파에서

50년 넘게  살았구나.     사후 용인이라 했는데,  나는  생거 용인 수지 하러  지난  초동에 이사 와서

새 봄을 맞이한다.

 

봄이  더 익으면  찾아가  볼  광교산,  그  등산길은 알아뒀다.  사통팔달  뚫려있는  길이라서,,,

아파트  뒷 쪽으로  지나가는  계곡 물 길 따라  큰 길이 나 있고  이 길 따라  광교산 올라간다.

이 계곡물은  고기리 계곡 물과 합쳐져  분당  탄천으로 합류하고  송파 둘레길과 함께하다가,,,,,

과천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지는  양재천과   합수하여 강남  삼성동을  거쳐서 , 잠실 종합운동장 옆을

지나서  한강으로  흘러간다.

 

50대에는  청계산,  60대에는  강남  대모산, 이제 70 후반에는  광교산을  벗 삼을 수 있으려나?

집 뒤로 난  길을 따라서  터벅터벅 걸어갈 수 있으니,,,,福이다.

 

하늘 길도   열린다.   독일에 가 있는  딸네 집에  영국  아들네도 합류하는   아이들  봄  방학에 우리 내외도

해외동포(?)  방문하는  기분으로 4월 초에 비행기에 오른다.

 

오늘  자시에 격리 해제된다. 안 사람 생일날인데  감기 끝에는  미역국도 별로라 하면서 그냥 보냈다.

2-3일  후에라도 여떻게(?)해봐야 할 것이다.

 

며칠 새에 읽은  책들의   주인공들이  아른거린다,,,,.

 

 

         2022.03.21.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