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랑

편시춘

아우구스티노박 2012. 2. 3. 08:13

 

편시춘 (片時春)


 임방울 作歌 , 창
김종호 長鼓

 

 

아서라 세상사(世上事} 쓸데없다.     군불견동원도리편시춘(君不見東遠桃李片時春}
창가 소부(娼家 少婦)야, 말을 듣소,   대장부 평생사업 년년(年年)이 넘어가니
동류수 구비구비, 물결은 바삐바삐,   어서 동도해(東到海)요, 하시 부서귀(何時 復逝歸)인데
우산(牛山)의 지는 해는 제경공(齊景公)의 눈물이요.  

분수 추풍곡(汾水 秋風曲)은 한무제의 시름이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聲聲啼血)을 자랑 말어라.

천년 미귀혼(幾千年 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千古傷心)한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인가.
낙양성동(洛陽城東) 낙화소식 공자 왕손도 처량허고 ,   

청춘몽(靑春夢)을 계우 깨어노니,  백발설음이 더욱 섧네.  

오능근시 은안백마(五陵近侍 銀鞍白馬) 당시 행락이 나건마는,
장안 청루 소년들은 저 혼자만을 자랑헌다.   장강으로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실코,
범범중류(泛泛中流) 떠나갈즉,  
백구비거비래(白鷗飛去飛來) 뿐이로구나.
퉁소 소리가 오오(鳴鳴)허니 소자첨(蘇子瞻) 적벽인가.  

어데서 비파곡조, 인불견수봉청(人不見數峰靑)허니
숙상고적(瀟湘古跡)이 방불허고나.   젊어 청춘에 먹고 노지,
늙어지면은 못노나니라.   드렁거리고 놀아보자.


 

편시춘(片時春)은 가장 즐겨 부르는 단가 중의 하나다.

이 노래의 내용은 세월이 덧없음을 한탄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군불견 동원도리 편시춘 :

(君不見 東園桃李片時春 : 그대는 봄 동산의 복사꽃, 오얏꽃이 순식간에 피었다가

지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이 주제이다.

 

인생의 젊음이란 것이 실로 허망하여 어느 겨를에 백발이 되고 만다는 한탄조의 노래로서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것이다.

                       

 <편시춘(片時春) 사설 풀이>

* 임방울 선생님의 소리와 다른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르기도 해서 둘 다 알아두시라고 다른 소리도 적었습니다.

* 민요판소리동호회 소리마루의 너른바다님이 쓰신 글을 기본으로 하여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아서라 세상사 쓸 곳 없다. 군불견 동원도리편시춘, 창가소부야 웃들 마소.>

   1. 군불견(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2.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 봄동산의 복사꽃, 오얏꽃은 순식간에 피었다가 진다.

      2-1.동원(東園)은 동쪽의 동산으로 봄동산을 말한다.

      2-2. 오얏꽃: 자두 꽃, 이(李)를 배꽃으로 번역한 글도 있으나 배꽃은 이(梨)로 다른 한자이다.

      2-3. 편시춘(片時春)은 직역하면 ‘한 순간의 봄날’이라는 뜻이다.

   3. 창가소부(娼家少婦) : 기생집 어린 처자  

      이것들은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 : 650-676)의 시 “임고대(臨高臺: 높은 대에 올라)”에 나오는

      글귀이다.

    - 원문은 “娼家少婦不須嚬 東園桃李片時春(창가소부불수빈 동원도리편시춘 : 기생집 어린 처자야

      늙었다고 비웃지 마라, 봄동산의 복사꽃, 오얏꽃도 순식간에 피었다가 진단다)”이다.

  

 

      

<대장부 평생 사업 연연히 넘어가니 동류수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은 동도해요 하시에 부서귀라.>

   4. 연연(年年)히 : 해마다

   5. 동류수(東流水) : 서쪽에서 솟아나 동쪽으로 흐르는 물

   6. 백천(百川) : 100 가지 시내, 즉 온갖 시냇물

   7. 동도해(東到海) : 동쪽으로 가서 바다에 도달하다.

   8. 하시(何時)에 : 어느 세월에

   9. 부서귀(復西歸) : 서쪽으로 다시 돌아가다.

      이것들은 중국 제나라 사람 심휴문(沈休文)의 시  ‘장가행(長歌行)’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靑靑園中葵(청청원중규) 청청한 정원의 해바라기는

   朝露待日晞(조로대일희) 해 뜨기 기다려 이슬을 말리네

   陽春布德澤(양춘포덕택) 따사로운 봄볕이 누리에 퍼지니

   萬物生光輝(만물생광휘) 만물이 빛을 내어 아름답구나

   常恐秋節至(상공추절지) 항상 두려운 건 가을 옴이니

   焜黃華葉衰(혼황화엽쇠) 꽃 지고 단풍 듦을 어찌하려나

   百川東到海(백천동도해) 온갖 시내 동으로 가 바다에 이르면

   何時復西歸(하시부서귀) 언제나 다시 서쪽으로 돌아오리

   少壯不努力(소장불노력) 젊어서 튼튼할 때 노력 없으면

  老大徒傷悲(노대도상비) 늙은 후에는 상심과 비애뿐이리.

 

<우산에 지는 해는 제경공의 눈물이요, 분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이라.>

   10. 우산(牛山) : 중국 산동성 임치현 남쪽에 있는 산.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놀던 곳이다.

   11. 제경공(齊景公)의 눈물 : 제경공은 강태공의 후손으로 제나라의 제후이다. 장부가에 나오는

        사마양저는 바로 제경공의 부하이다. 제경공이 우산(牛山)에 올라 지는 해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세월이 빠름이여 어찌 인생으로 하여금 죽음의 길을 재촉하는고”라고 탄식한즉,

        따라오던 신하 3명 중 2명은 따라 울었으나 오직 안자(晏子)만은 웃으면서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은 하늘의 이치이온데, 이를 거스리려 함은 부당한 처사이며 그런 임금을 따라

        아첨하는 신하들이 운다는 것이야말로 어찌 우습지 않은가” 하였다 한다.

   12. 분수(汾水) 추풍곡(秋風曲)은 한무제(漢武帝)의 설움이라 :

        한무제(漢武帝)는 BC 156-87의 한나라 황제. 비단길을 개척하였고,

        우리나라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하였던 인물이다. 그가 분수(汾水)에서 뱃놀이

        하면서 지은 ‘추풍사(秋風辭)’를 ‘추풍곡(秋風曲)’이라고도 한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 가을바람 일어나니 흰 구름이 날리네

      草木黃落兮鴈南歸(초목황락혜안남귀) 초목의 누른 잎 지니 기러기가 남으로 돌아간다

      蘭有秀兮菊有芳(난유수혜국유방)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향기로운데

      懷佳人兮不能忘(회가인혜불능망) 그리워라 미인이여 잊을 수가 없구나

      泛樓舡兮濟汾河(범루강혜제분하)  물결 위에 배 띄워 분수를 건너가네

      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소파)  중류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이 솟는구나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혜내노하) 젊음이 얼마나 될꼬 늙음은 또 어이 하리

      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 퉁소소리 북소리 울려 뱃노래가 흥겹고야

      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 지극한 즐거움에 서글픔도 많아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 한을 마라. 기천년(幾千年) 미귀혼(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千古傷心)의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愁心)인가. >

   13. 성성제혈(聲聲啼血) : 피를 토하는 듯한 울음소리.

   14. 한(恨); 원한  “성성제혈을 자랑마라”는 “성성제혈 한을 마라”의 오기이다.

   15. 기천년(幾千年) : 수 천년, 즉 오랜 세월

   16. 미귀혼(未歸魂) : 돌아가지 못하는 원혼

   17. 천고상심(千古傷心) : 오래 두고두고 슬픈 마음으로 속을 썩임.

   18. 수심(愁心) : 근심하는 마음

 

        이 대목은 두견새에 얽힌 전설을 알면 이해하기 쉽다.

       옛날 중국의 촉나라(지금의 쓰촨성 지진이 일어난 곳)에 이름은 두우(杜宇), 제호(帝號)는

       망제(望帝)라고 불린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 밑을 지날 때 산 밑을 흐르는 강에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나는 것이었다.

       망제는 이상히 생각하고 그에게 물으니 "저는 형주 땅에 사는 별령이라는 사람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별령에게 집과

       벼슬을 내리고 장가도 들게 해 주었다.

       망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약했다.

       정승자리에 오른 별령은 은연중 불측한 마음을 품고 대신과 하인들을 모두 자기 심복으로

       만든 다음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때마침 별령에게는 천하절색인 딸이 있었는데, 그는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국사를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미인과 소일하며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별령은 여러 대신과 짜고 망제를 나라 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난 망제는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한탄

      하며 온종일 울기만 했다(강상풍월에 나오는 촉도지난<蜀道之難>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망제는 울고 울다가 마침내 지쳐서 죽었는데, 한 맺힌 그의 영혼은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 :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를 부르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은 이 두견새를 망제의 죽은 넋이 변해서 된 새라 하여 '촉혼(蜀魂)'이라 불렀으며,

      원조(怨鳥)·두우(杜宇)·귀촉도(歸蜀途)·망제혼(望帝魂)이라고도 불렀다.

 

<낙양성동 낙화수심 공자왕손이 처량하구나. 청춘몽을 놀래 깨여 노니 백발 설움이 더욱 깊네.>

   19. 낙양성동(洛陽城東) : 낙양성의 동쪽

   20. 낙화수심(洛花愁心) : 꽃이 떨어져 근심하는 마음

        김소희 명창이나 성창순 명창이 부른 편시춘에는 ‘낙화소식’으로 되어 있다.

        “낙양성의 동쪽에 꽃이 떨어지는 소식을 듣고 공자왕손이 처량해진다”는 뜻으로 보면

         이쪽이 더 정확할 것 같다.

   21. 공자왕손(公子王孫) : 공(公)과 같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자손과 왕(王)의 자손이라는

        뜻으로, 지체 높은 집안의 자손을 이르는 말.

   22. 청춘몽(靑春夢) : 청춘의 꿈

 

<오릉금시 은안백마 당시행락(當時行樂)이 나련마는,

 장안청루(長安靑樓) 소년들은 저 혼자만 자랑한다.>

   23. 오릉금시(五陵金市) : 오릉(五陵)은 한고조(漢高祖) 이하 다섯 황제의 무덤으로,

        장릉(長陵 : 高祖), 안릉(安陵 : 혜제惠帝), 양릉(陽陵 : 경제景帝), 무릉(茂陵 : 무제武帝),

        평릉(平陵 : 소제昭帝)이 그것이다.

        모두 당나라의 서울이었던 장안(長安)에 있다.

        금시(金市)는 장안의 서쪽에 있는 시장지대이다.

   24. 은안백마(銀鞍白馬) : 안장을 은으로 장식한 흰 말.

   25. 당시행락(當時行樂) : 당시의 놀고 즐김

   26. 청루(靑樓) : 몸 파는 기생이 있는 집

 

이 부분은 이태백의 시 “소년행(少年行)”에서 따온 것이기 때문에 이 시를 알면 이해하기 쉽다.

이 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五陵少年金市東(오릉소년금시동) 오릉의 소년들 금시 동쪽에서

         銀鞍白馬度春風(은안백마도춘풍) 은안장 흰말 타고 춘풍에 끄떡대며

         洛花踏盡遊何處(낙화답진유하처) 낙화를 짓밟고 어디로 가는가

         笑入胡姬酒肆中(소입호희주사중) 히히덕거리며 호녀의 술집에 드네

         이 시의 뜻은 이렇다. 즉, 장안의 오릉(五陵) 일대는 귀족들 마을이고, 그곳에 사는 어린 귀공자

         들이 장안 서쪽에 있는 금시(金市) 동쪽 어구를 은 안장을 얹은 흰 말을 타고 봄바람에 거들먹

         거리며 들어오고 있다.

         봄바람에 불려 떨어진 꽃잎들을 밟으며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니, 히히덕거리며 호녀(胡女)라고

         부르던 외국여자들이 있는 술집으로 들어가더라.

         시인 이태백의 눈에 비친 당시 당나라 귀족사회의 모습은 엉망이었다.

         무능과 부패, 간악과 교활, 모략과 음모, 사치와 오만 속에 젖어 있었다.

         이태백은 이시에서 귀족 자식들의 무절제하고 오만한 생활을 그렸다.

         특히「낙화답진(落花踏盡)」으로 그들의 몰취미하고 잔인한 꼴들을 들어내고자 했다.

         춘풍에 진 꽃잎을 피해서 가야지 풍류를 아는 사람이지만, 귀족의 어린 자식들은 그런 것을

         알 리가 없다. 마구 짓밟고 가 버렸다.

         이들의 이런 잔인성이야말로 당시의 귀족들의 음흉하고 간교스럽고 모략만을 일삼는

        잔인성과 통한다고 본 것이다.

 

 <창강에 배를 띄어 풍월을 가득 싣고 범범중류 떠나가니 백구비거비래뿐이로다.>

   27. 창강(滄江) : 강 이름

   28. 풍월(風月) : 바람과 달. 청풍명월

   29. 범범중류(泛泛中流) : 중류에 둥둥 뜨다.

   30. 백구비거비래(白鷗飛去飛來) : 갈매기가 날아가고 날아오다.

        퉁소 소리가 오옹허니 소자첨 적벽인가, 어디서 비파곡종 인불견 수봉청하니,

        소상고적이 방불하구나.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장안호걸들이 다 늙는다.

        아니 놀고 무엇을 헐거나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세.

   31. 소자첨(蘇子瞻) : 적벽부를 지은 시인 소식(蘇軾)(1036-1101)의 자(字)가 자첨이다.

                              동파(東坡)는 그의 호(號).

   32. 비파곡종(琵琶曲終)  : 비파소리가 끊어지다.

   33. 인불견수봉청(人不見數峯靑) :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러 산봉우리들만 푸르다.

         당나라의 시인 전기(錢起 : 722-780)의 시 “상령고슬(湘靈鼓瑟 : 상강의 신령이 거문고를

        타다)”에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곡이 끝났는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강 위의 여러 산봉우리들만 푸르구나)」이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강은 상강(湘江)을 가리킨다.

       심청가 범피중류에 나오는 “곡종인불견에 수봉만 푸르렀다”라는 대목도 바로 이것이다.

   34. 소상고적(瀟湘古蹟) : 소상강(瀟湘江)의 옛 자취. 여기서는 이비부인(二妃夫人)이 소상강에 남긴

        자취를 말한다. 소상강은 동정호로 흘러드는 소강(瀟江)과 상강(湘江)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소상강의 여덟 가지 뛰어난 경치를 소상팔경(瀟湘八景)이라 하는데,

        그중 원포귀범(遠浦歸帆 : 저 멀리 포구로 돌아가는 배)이나

        평사낙안(平沙落雁 : 강변 모래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등이 판소리에 많이 인용된다.

        

   34-1. 그러면 이비부인(二妃夫人)은 누구인가?

           이야기는 중국의 요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요순시대에 요임금이 순에게 두 딸 아황과 여영을 시집보내고 그에게 왕위를 계승해

         주었다.

         순임금 재위 28년, 중국에 큰 물난리가 나자 신하 가운데 곤이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치수

          (治水)토록 하였으나 9년이 지나도록 완성하지 못하므로, 곤을 우산에 가두어 평생토록

          나오지 못하게 하고 곤의 아들 우(禹)에게 그 일을 대신하게 하였다. 우는 8년만에 치수

          를 훌륭하게 해냈다.

         어느 날 순임금이 우와 함께 소상강변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그곳에서 우가 부친에 대한

         앙심으로 순임금을 죽였다.

         이 소식을 듣고 二妃(아황과 여영)가 달려와 애통해 하며 3일 밤낮을 피눈물을 흘리다

         죽었다. 그 후 피눈물을 흘린 그 자리에 예전에 없던 대나무가 자라났는바, 그 대나무를

         이비죽(二妃竹), 또는 소상반죽(瀟湘斑竹)이라 부른다.

           이 이야기는 심청가의 ‘죽상체루 오신 혼백 이비부인 보러 갔다.’라는 대목에도 인용된다.

 

   35. 방불(彷彿)하구나 : 비슷하구나.

        결국 “비파곡종 인불견 수봉청하니, 소상고적이 방불하구나”는 “비파소리 끊어졌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상강 위의 산봉우리들만 푸르르니, 이비부인이 남긴 소상강의 옛 자취 역시 이와

        비슷하여 덧없구나” 하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