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랑

[스크랩] 김경호 명창 _ 적벽가 새타령

아우구스티노박 2012. 2. 11. 11:26

 

   < 중머리 >
산천은 험준허고 수목은 총잡(叢雜)헌디 만학(萬壑)에 눈 쌓이고 천봉(千峰)에 바
람칠 제 화초목실(花草木實)이 없었으니 앵무원앙이 끊쳤난디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화전(赤壁火戰)에 죽은 군사 원조라는 새가 되어 조승상을 원망허여 지지거려
우더니라 나무나무 끝끝터리 앉어 우는  각 새소리 도탄(塗炭)에 싸인  군사 고향
이별이 몇 해런고 귀촉도(歸蜀道) 귀촉도 불여귀(不如歸)라 슬피우는 저 초혼조(招
魂鳥) 여산군량(如山軍糧)이 소진(消盡)헌디 촌비노략(村匪擄掠)이 한 때로구나 소
텡소텡 저 흉년새 백만군사를 자랑터니 금일 패군이 어인 일고 입삣죽 입삣죽 저
삣죽새 자칭 영웅 간 곳 없고 백계도생(百計圖生)의 꾀로만 판단 꾀꼬리 수리루리
루 저 꾀꼬리 초평대로(草坪大路)를 마다허고  심산 총림(叢林)에 고리갹 까옥 저
가마귀 가련타 주린 장졸 냉병(冷病)인들 아니 드리 병이  좋다고 쑥국 쑥쑥국 장
요(張遼)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설어마라  살 간다 수루루루 저 호반(湖畔)새 반
공에 둥둥 높이 떠  동남풍을 내가 막어 주랴느냐  너울너울 저 바람맥이 철망의
벗어났구나 화병(火兵)아 우지 말어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 겁
을 내어 벗은 홍포를 내 입었네 따옥따옥이  저 따옥이 화용도(華容道)가 불원(不
遠)이로댜ㅏ 적벽풍파가 밀어온다 어서 가자 저 게오리 웃난 끝에는 겁낸 장졸 갈
수록이 얄망궂다 복병을 보고서 도망을 허리  이리 가며 팽당그르르르 저리 가며
행똥행똥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순금 갑옷을  어데다가 두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
려 기한(飢寒)에 골몰(汨沒)이 되어 내 단장(丹粧)을 부러마라 상처의 똑기를 좃아
주마 뽀족헌 저 징구리로 속 텡빈 고목안고 오르며 때그르르르 내리며 꾸벅 때그
르르 뚜드럭 꾸벅 찍꺽 때그르르르르 저 때쩌구리는  처량(凄凉)허구나 각 새소리
조조가 듣더니 탄식헌다
"우지마라 우지마라 각 새들아 너무나 우지를 말어라 너희가 모도 다 내 제장(諸
將) 죽은 원귀(寃鬼)가 나를 원망허여서 우는구나"

  
< 아니리 >
한참 이리 설리 울다가 히히히 해해해 대소허니 정욱이 여짜오되
"아 여보시오 승상님 근근도생(僅僅圖生) 창황중에 슬픈 신세를 생각잖고 어찌하
야 또 그리 웃나니까?"
"야야 말마라 말 말어 내 웃는게 다름이 아니니라. 주유는 실기(實技)는 좀  있으
되 꾀가 없고 공명은 꾀는 좀 있으되 실기 없음을 생각하야 웃었느니라"
이 말이 지듯마듯

  
< 엇머리 >
오림산곡 양편에서 고성화광(高聲火光)이 충천(衝天) 한 장수 나온다 한 장수 나
온다 얼굴은 형산(荊山) 백옥같고  눈은 소상강 물결이라  인(麟)의 허리 곰의 팔
녹포엄신갑(鹿布掩身甲)에 팔척장창(八尺長槍)을  비껴들어 당당위풍  일포성(一砲
聲) 큰 소리로 호령허되
"네 이놈! 조조야  상산명장(常山名將) 조자룡(趙子龍)  아는다 모르는다, 조조는
닫지말고 내 장창 받아라!"
우레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며 말놓아 달려들어  동에 얼른 서를 쳐 남에 얼
른 북을 쳐 생문으로  드리몰아 사문에 와 번뜻  장졸의 머리가 추풍낙엽이라 예
와서 번뜻허면 저가 땡그렁  베고 저 와서 번뜻허면  예와서 땡그렁 베고 좌우로
충돌 허리파 허리파 허리파 백송두리 꿩차듯 두꺼비 파리잡듯 은장도 칼 빼듯 여
름날 번개치듯 횡행행행(橫行行行) 쳐들어갈제 피흘려  강수되고 주검이 여산이라
서황(徐晃) 장합 쌍접(雙接) 겨우겨우 방어허고 호로곡(葫蘆谷)으로 도망을 간다.

출처 : 전주 판소리 동호회
글쓴이 : 鄕村(유관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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