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왔던 아들내외 손자가 이른 점심 때우더니 훌쩍 돌아 갔다. 내자는 대학 동기들 격포항 모임으로
아침 일찍 터미널에 모셨으니, 오늘 오후는 나 혼자이다
시끌 벅쩍하던 토요일 보내고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이 갑작스럽다.
자꾸 생을 뒤 돌아 봄은 나이 들어감 때문일까? 자존.배타. 내이익 챙기기 등은 앞에 내지 못하고
감추고, 세상 순리에 맞춰 살아온 극히 소시민적인 삶이었구나,,,,,,,,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월남으로 따났던 젊은 해병.청룡,,,호이안 의 포병대대 1년.
사우디 아라비아, 상사 주재원으로 허둥지둥 대던,,,모하메드,,압둘라,,들과의 무역 3년.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받아 들이기가 어려웠으나, 어려움 지나면 평탄함이
있었고, 능선 따라 산등성이 지나면 먼 산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시주가 일상이 되고 그냥 편해지려 한다. 그냥,,,,,,,
내일 부모님 묘 벌초하려 가는 행장을 꾸린다.
孟秋休日 回想...초가을 휴일에 뒤 돌아보며
自 尊 曰 利 隱 心 腸 자존하고 이익을 말함은 마음속에 감추고
正 說 高 談 不 得 量 바른 논리 높은 뜻은 헤아리지 못했구나
戰 鬪 越 屯 靑 凜 凜 젊어 파월 전투에는 늠름하게 싸웠고
通 商 外 駐 壯 遑 遑 나이들어 해외주재 통상에는 허둥거리기도 했지,,,
闊 途 踐 踏 過 溪 徑 계곡 좁은 길 지나면 넓은 길 나왔고
幽 谷 臨 看 上 磴 岡 비탈길 산등성이 지나면 깊은 골짜가 맑게 보였지,,,
詩 酒 侵 秋 常 日 習 가을 들어서니 시주는 날마다의 일이되고
向 吟 佇 立 泰 然 康 글귀 찾아 우두커니 서있으니 그냥 편해 지누나.
磴 돌비탈길 등
2015. 9.15.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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