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죽는다(夫爲知己者死...)라 하니,,,,,,
수유시장 뒷편 전세 80만원 짜리 상.하방 신혼살림 살때도, 13,15,17평 잠실 연탄 아파트 살때도,
둔촌 아파트 살며 길 건너 주물럭 집에서 얘들과 저녁 먹을 때도 우린 행복했다.
호프집이 생기기 전의 신혼시절, 회사 앞 가게에서 을지로 골뱅이에 비스켙 넣어 맥주 기울일 때,
수유시장 앞 버스 정류장에서 무작정 기다리며 철없던 남편 맞아줬고,,,
얘들이 커서 고3이 되었을 때는 공부 방해(?)된다 하며, 밤 12시를 채워 귀가하던 못난 남편을
잘 지켜 줬다.
생사를 넘나들던 몇번의 수술 입원, 해외 주재 상사원 시절, 그리고 직장 퇴직 후의 조그만 사업등에도
온아하고, 많은 사람들에 호감가는(?) 성격과 용모로 나를 버팅기게 해줬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와 함께하여 꽃길이었소.
君不見 人生花路...그대와 함께하여 꽃길이었소
百 合 高 淡 與 爾 開 그대 높고 맑아 백합과 함께 피고
葵 花 淸 楚 醬 缸 臺 장독대 뒤 청초한 접시꽃 되어
險 途 伴 侶 欣 欣 踏 험한 길 짝 이뤄 사뿐히 밟으니
汝 使 心 身 幸 福 培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2015.9.20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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