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스크랩] 夏季休暇斷想,,,, 여름휴가 단상

아우구스티노박 2017. 8. 2. 11:42


소나무  사이에서   심사는
속세를  떠난  사람을   모방하는데
흔들흔들   해먹에   누워
공연히   갈 길을   물어도 보고,,,

 

바람 드는   정자에   술과  안주
情이   가득 차서   흘러 나고
아이들은   계곡  물놀이하여
여름휴가   새롭구나

 


松 間 心 事 擬 幽 人          搖 搖 吊 床 空 問 津
肴 膳 風 亭 情 滿 溢          兒 孩 弄 澗 夏 休 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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吊 床(적상)  해먹 (hammock)

[명사] 吊床 (diàochuáng)。중국어吊 ; 이를 적, 조상할 조      


子路問津(자로문진)


 ‘나루터를 묻다(問津)’  장저와 걸익이라는 도가(道家) 계열의 은자(隱者·숨어 있는 현인)들이 공자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을 통해 공자 스스로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나루터라는 것은 강이라는 자연적인 난관을 건너가는 출발점이라면, 나루터를 찾는다는 것은 곧 이 세상 사람들이 편안하고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노자 계열인 장저와 걸익 두 사람은 공자가 왜 그렇게 세상의 혼탁함 속에 들어가 애를 쓰려고 하느냐, 세상을 떠나서 조용히 사는 것을 보여주면 그것으로서 세상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공자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그 세상을 바꿔가야 좋은 세상이 오지 않겠느냐, 그저 자기 한 몸의 평안만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肴 膳 (효선) 술과 안주
澗 (간)  산골 물 간

 

 

 

                        

                         
                  

  
영국에서  잠시 귀국한   며느리와   손자,   딸네 가족,    막내동서 가족,   장모님 등의
처  가족들과   제천    “ 솔 뫼 너머 ”    펜션으로     여름휴가이다. 

2박  3일이지만    오랜   고향 친구가    운영하고 있어    항상  마음  편하고,   먹거리   걱정이 없다.
외손  남매와   친손자로   3 명뿐이라서   서로  잘  어울려  놀지만   욕심  같아서는
1-2 명쯤   더  있어   주었으면  좋겠지만 ,  언감생심이다.

 

손자들과   놀아 주는  의무도,   식사 준비도  면했기에(?)    내 한 몸,    편하게 있어주면
되는  휴가이다.    

소나무  사이에   메어둔   해먹에   몸을   맡기고  흔들거리다 
솔  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에  어머니  얼굴 그려 보다가   달콤한   낮잠으로,,,,,,
친구가  해준   촌닭 백숙에   한병 술이   세상을   다  가지게  해 줬다.

 

은퇴 이후의   생활은   은거하여   살아가는   幽人의   마음가짐으로,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지만,    가끔  내가 갈 길은?,,    어떻게  生을  유지할까?.    뭐라도  해
봐야   되는 게  아닐까?     자문해 보기도 한다.     해먹에   누워서   子路問津이  떠올라
피식  웃고  넘긴다.

 

자연의  섭리에는   꼼짝  못 하지만   생각이야  어딘들,   무엇인들   못하랴?
8월  중순,  미국   전역에  皆旣日蝕이라 한다.     달이  해를   전부 가려서   지구가
잠시  어두워진다.         달의 지름  크기가   태양의  지름보다   400 배  작은데,    태양 전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달까지의  거리보다    400 배 멀기  때문이란다.    

보름달   크기가   태양의   크기와   우리  눈에  같아  보임이  이해되는   알쓸신잡이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그리하여   딸이  읽고 있는   “칼 세이건” 의   “코스모스”를   읽어보려고  가져왔다.
더운  여름철에  700 페이지쯤  되는    이 한 권이면    시원한   며칠이  될 것이다.

 

     2017.8.2.   思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