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가운데 아침 안개 끼어
참새 소리 시끄럽고,
비 그치어 앞산에
짙은 녹색 물결 더해 간다.
헤아릴 길 없는 절실함이
섞이어 소용돌이치는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굴러 떨어진들 어떠하리?
都 心 朝 霧 雀 聲 多 雨 歇 前 山 添 綠 波
切 實 混 渦 料 不 可 額 流 汗 滴 轉 無 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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渦 (와) 소용돌이
汗 滴 (한적) 땀 방울
금년에 공달(閏月)들어 이제까지 미루어 왔던 조상 묘 이장을 하기로 했다.
먼저 가신 형님도 용인 공원묘지에 계시다가 국립 현충원으로 이장 봉안을
이번 윤달에 하였고, 해남, 목포에 흩어져 계신 조부모, 아버지, 어머니 묘도
목포 납골당으로 모셔왔다.
山 일 하러 떠나기 며칠 전 부터, 장마 비도 오고, 아침이면 안개 끼고, 도심인데도
참새 소리 요란스러웠다. 오랜 가뭄 끝에 오는 비가 반가우면서도, 마음속에
알 수 없는 절실함이 스쳐 간다.
행복, 부자, 화목, 여생, 내자, 자식, 손주, 우정,,,,,,,,,,,,,,
한 때의 절실함이었을 것이다
山 일을 하면서 , 백여 년, 반백 년 된 조상 묘의 뼈를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디에서 왔는지 보다는 어디로 갈 것? 인가의 절실함이 다가온다.
거기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흙으로 돌아가는 비밀일까? 절실함은 섞이어 이리저리 솟구칠 뿐이고
그냥 지나갈 뿐이다. 이 비밀은 끝 까지 말해줄 사람이 없을 듯하다.
목포에서 옛날 살았던 집도 찾아가 보고, 유달산에 잠간 올라가 목포 시내 전경과
시원한 바람을 함께해 본다. 전에 없던 새로운 누각이다. 달성각(達城閣?), 아래에
10여년 전에 만들어진 대학루 (待鶴樓)에 오른다 . 鶴을 기다린다는 뜻의 멋진 누각이다.
노적봉 앞에서, 차에서 내려 10분도 올라가지 않고 즐길 수 있으니 좋다.
문화 해설사 (?) 한 분이 대금을 들고 유유자적하다가 5-6 명 관광객들에게
목포 역사와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애환, 일본 영사관 건물 등을 설명해주고 헤어진다.
50년 만에 유달산을 다시 찾아 왔다는 백발의 노신사가 50년 후에 또 오겠다 약속하고.
해설사는 50년 후에도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산에서 모기 물린 팔 다리가 가려워 진다.
서울에 돌아오니 더위와 장마 비가 계속된다.
오는 주말에 영국에서 손자가 오면 뭘 하며 놀아 줄까?를 염려해 본다.
절실함은 어디로 날아간 것일까?
2017.7.23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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