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이에서 심사는
속세를 떠난 사람을 모방하는데
흔들흔들 해먹에 누워
공연히 갈 길을 물어도 보고,,,
바람 드는 정자에 술과 안주
情이 가득 차서 흘러 나고
아이들은 계곡 물놀이하여
여름휴가 새롭구나.
松 間 心 事 擬 幽 人 搖 搖 吊 床 空 問 津
肴 膳 風 亭 情 滿 溢 兒 孩 弄 澗 夏 休 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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吊 床(적상) 해먹 (hammock)
[명사] 吊床 (diàochuáng)。중국어吊 ; 이를 적, 조상할 조
子路問津(자로문진)
‘나루터를 묻다(問津)’ 장저와 걸익이라는 도가(道家) 계열의 은자(隱者·숨어 있는 현인)들이 공자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을 통해 공자 스스로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나루터라는 것은 강이라는 자연적인 난관을 건너가는 출발점이라면, 나루터를 찾는다는 것은 곧 이 세상 사람들이 편안하고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노자 계열인 장저와 걸익 두 사람은 공자가 왜 그렇게 세상의 혼탁함 속에 들어가 애를 쓰려고 하느냐, 세상을 떠나서 조용히 사는 것을 보여주면 그것으로서 세상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 공자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그 세상을 바꿔가야 좋은 세상이 오지 않겠느냐, 그저 자기 한 몸의 평안만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肴 膳 (효선) 술과 안주
澗 (간) 산골 물 간
영국에서 잠시 귀국한 며느리와 손자, 딸네 가족, 막내동서 가족, 장모님 등의
처 가족들과 제천 “ 솔 뫼 너머 ” 펜션으로 여름휴가이다.
2박 3일이지만 오랜 고향 친구가 운영하고 있어 항상 마음 편하고, 먹거리 걱정이 없다.
외손 남매와 친손자로 3 명뿐이라서 서로 잘 어울려 놀지만 욕심 같아서는
1-2 명쯤 더 있어 주었으면 좋겠지만 , 언감생심이다.
손자들과 놀아 주는 의무도, 식사 준비도 면했기에(?) 내 한 몸, 편하게 있어주면
되는 휴가이다.
소나무 사이에 메어둔 해먹에 몸을 맡기고 흔들거리다
솔 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에 어머니 얼굴 그려 보다가 달콤한 낮잠으로,,,,,,
친구가 해준 촌닭 백숙에 한병 술이 세상을 다 가지게 해 줬다.
은퇴 이후의 생활은 은거하여 살아가는 幽人의 마음가짐으로,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지만, 가끔 내가 갈 길은?,, 어떻게 生을 유지할까?. 뭐라도 해
봐야 되는 게 아닐까? 자문해 보기도 한다. 해먹에 누워서 子路問津이 떠올라
피식 웃고 넘긴다.
자연의 섭리에는 꼼짝 못 하지만 생각이야 어딘들, 무엇인들 못하랴?
8월 중순, 미국 전역에 皆旣日蝕이라 한다. 달이 해를 전부 가려서 지구가
잠시 어두워진다. 달의 지름 크기가 태양의 지름보다 400 배 작은데, 태양 전부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달까지의 거리보다 400 배 멀기 때문이란다.
보름달 크기가 태양의 크기와 우리 눈에 같아 보임이 이해되는 알쓸신잡이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그리하여 딸이 읽고 있는 “칼 세이건” 의 “코스모스”를 읽어보려고 가져왔다.
더운 여름철에 700 페이지쯤 되는 이 한 권이면 시원한 며칠이 될 것이다.
2017.8.2.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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