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미소 머금어
얼굴에 온아함 가득하고
우리들은 빙 둘러앉아
혼사 축하하는데.
함께한 내자는 담연하게
수채화 그림처럼 앉아 있고
코스모스 하늘하늘 투사되어
와인 잔에 어른거린다.
有 朋 含 笑 滿 顔 溫 圓 卓 吾 人 祝 事 婚
內 子 淡 然 如 水 繪 秋 英 投 射 紫 紅 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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淡 然 (담연) 욕심이 없고 깨끗함
秋 英 (추영) 코스모스
紫 紅 (자홍) 붉은 자줏빛. 포도색
부자 친구를 두고, 그 친구가 아량을 갖춰 친구들에게 베풀면,
주위의 친구들도 마음 씀씀이가 넓어져 간다.
금년 가을은 친구들 자제 혼사가 매주 주말 행사이다. 내 아들 딸 혼사
끝낸 지가 10여 년이 되다 보니, 친구들도 다 끝난 줄 알고 있었더니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오래된 친구 만남도 이뤄진다.
부산에 있는 친구가 둘째 아들 결혼에 1박 2일 일정으로 친구들을 초대한다.
큰 아들 결혼 때도 왔던, 광안대교를 바 라보는 고급 호텔에 투숙시키고,
결혼식장에서 점심 Steak 후엔, 저녁 만찬이 우아한 횟집이다. 2차로 어느 라이브
노래방을 빌려서 함께 놀아준다.
불혹을 넘어선 아들, 장가보내는 그의 입가에는 웃음기 넘쳤고,
생화로 잘 꾸며진 해운대 조선 호텔에서, 벗어진 그의 머리는 식장 조명에
더욱 빛났다. 함께 내려간 테너 친구가, 아버지 친구로서 축가를 해줬다.
내 아들 결혼에도 축가를 해줬고,,,, 대단하다.
원탁에 빙 둘러서 앉은 친구들 틈에 동반한 내자는 수채화 그림처럼 앉아 있고,
벗어진 내 이마는 원탁 중앙 커다란 유리 화병에 빛나고 있는데,,,
이 가을,, 키가 크고 작은 코스모스들이, 반쯤 채워진 와인 잔에 투사되어
어른거렸다.
나와 친구들은 가을 색 행복을 마시며 웃고 키득거렸다.
2017.9.28.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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