짊어진 배낭에
태극기 휘날리는데
전철 한 모퉁이에
주름진 얼굴 초라하구나.
젊은 날의 이상, 그때 사자후는
모두 가버렸는데
어둡고 완고하여 자기주장으로
알지 못 할 뿐이로다.
背 囊 太 極 揭 揚 旗 電 鐵 方 隅 皺 面 衰
都 去 靑 雲 獅 子 吼 冥 頑 獨 善 不 知 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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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 隅(방우) 전체의 면적 중의 한 모퉁이
皺 面(추면) 주름살이 잡힌 얼굴
冥 頑(명완) 사리에 어둡고 완고함
행동이 굼떠지고 , 계단을 내려갈 때는 천천히, 그리고 한 손은 가드레일에
가까이 둬서 비상시 잡을 수 있도록 한다. 또는 아예 붙잡고 내려간다.
비 오는 날은 더욱 그러하다. 이 거대하고 육중한 몸이 구르거나 쓰러지면
부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 산에 자주 안 가는 이유로 삼아 마음의? 여유로 한다.)
90 키로에 가까워지는데도 저녁에 술 먹는 , 술을 사랑하는 시간을 좋아하니까
몸무게가 더 불어 날 수밖에 없다. (목표는 85 키로 이하로....)
나이 드신 군상들이 종로 3가역 근처에는 많다. 나를 거울에 비춰 보는 것과도
같다. 탄핵 정국이 끝난 요즈음에도 등 뒤에 등산 배낭 메고, 태극기 꽂아 두고,
한 손에 또 태극기 든, 나 같은 모습들을 본다. 그리고 그 모습은 초라하다.
왜? 나이 들면 초라해질까? 밥 먹으면 배부르고, 술 마시면 취하는 이치와
같은 것일까?
보수와 진보가 서로 나뉘고, 좌익과 우익의 정권이 서로 바뀔 수밖에 없음을 보아서 알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의 보수--- 성장개발. 빈부격차 발생, 개인 책임. 국가 역할 최소, 법치주의와
정치현실 인정, 등으로 본다면.,.
경제적인 측면의 진보 ---분배와 환경 중시. 사회제도의 책임, 국가 역할 확대, 참여 민주주의,
무고한 희생자 최소화 등을 내세우고, 복지는 늘리고 세금은 축소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너무 정치적이라서 보수(우익)는 한미 동맹, 성장개발을,,,
진보(좌익)는 북한 추종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서로 다투고,,
언론은 사실을 말하지만,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잊어버리고 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이념이 달라짐을 인정하고, 안정된 사회가 되려면, 앞으로
50-100 년쯤은 지나야 할까? 극우 보수주의의 자유 한국당이나, 객관적 보수주의의
더불어 민주당 , 그리고 국민의 당,,, 아주 소수의, 진보주의인 정의당이나 민노당을
빼고 나면, 서로 이념이 같아 보이는 보수끼리 아웅다웅하고 있다.
성향과 이념이 다르면 그러할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그들이, 아니 정치인들이 좀 더
성숙해질 날을 기대해 본다
공자님이 사회에 참여하여 개혁을 하고자 하여 자로로 하여금 나루(津)가 어디쯤
있느냐고 은자(隱子) 들에게 물었을 때(子路問津), 그들의 대답이 비판적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성향이 다르면, 공자님의 생각인들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일이다.
서로 다름이 눈에 보이고 그것을 인정하려 하기 시작하니,,, 칠십 넘어가니 철들어 가는 현상인가?
2017. 10.19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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