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殘夢 (어렴풋한 꿈속에서....)

아우구스티노박 2020. 8. 19. 14:52

 

호랑이  장가가고  여우 시집가더니

비 그치고  우울함도 그치어.

탐욕.  사나운  마음을

별도로  바람에  실려  보낸다.

 

홀로  있을 때도 신중하고  온화하여

늙고  추함을  막아내면

내 앞길에  남은  꿈도

한바탕   무지갯빛이겠구나.

 

 

虎狐娶嫁雨憂終

貪慾狼心別送風

愼獨溫和無老醜

思軒餘夢一場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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娶嫁 (취가)  장가들고 시집감을 아울러 이르는 말.   장가들취. 시집갈가.

狼心 (낭심) 이리의 마음. 인정 없고  탐욕스러운 마음.    이리 랑.

愼獨 (신독) 남이 보지 않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여 말과 행동을 삼감

 

                      

 

                                                       

 

남으로   窓을 낸  안방에서,   침대 아래에   창 쪽에   붙여   요를 깔고,  그 위에
대나무 자리를   또 깔고 ,  잠자리에 든다.

상가 주택  4층이라서  아파트에서는  듣기  어려운  비 떨어지는  소리가  잘 들려온다.

 

안방 창밖의  조그만  베란다의  이중창의  열림을  조절하여  비가  들침을  막고
다시 안방 창문의  열림을 또 조절하여  빗소리  강약을  조절한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한참 계속되다가    피아노 독주까지  계속된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던  장마도,   호랑이  장가가고,  여우 시집간다는   잠깐잠깐의
햇빛을  보내더니,,,    태풍  따라서   어디로 가버렸다.

얼마간   또  기승을  부릴 것이다.    코로나도   다시   기승이다.


고향 친구가 새로 발간한 시집을 보내왔다.
에어컨 약하게,  선풍기 돌아가게 틀어 놓고.  더위와 詩를 섞어본다.

 

 

 

    2020, 8,18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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