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이후 한시

九月(9월)

아우구스티노박 2020. 9. 16. 16:44

-1-

가을 하늘에 내 님 얼굴 그려 넣어본다

무지개 색 그네 줄에 기대어 있구나.

손잡고 함께 노래 부르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인데

혹여 붉은 단풍잎이 내 님 함께 데려 올려나?

 

-2-

9월 맑고 서늘함은 처녀 마음이로다.

살며시 찾아오고 쌀쌀맞고 조용히 웃음 짓는다,

국화향기 멀지 않은데 그대 어디쯤 있는가?

가을에 할 일들이 앞을 다투니 초겨울까지 이어지겠구나

 

. -3-

쨍쨍 내리쬐는 가을 햇살이 해바라기 진영을 열병하고

여름 더위 잊고 소슬바람에 대나무 잎 한창인 음력 8월이구나.

보름달 건져내어 제사상에 올려놓아 정성으로 배례하고

하늘땅 신령님 흠향하니 이것이 사람 사는 도리이로구나.

 


-1-

旻天揷畵貌情人

七色鞦韆索託身

携手唱歌難得夢

或如紅葉帶同眞

 

-2-

九月淸凉處女胸

暗來寒冷笑從容

菊香不遠君何許

秋事爭先續孟冬

 

-3-

揚揚秋日閱葵陳

消夏蕭風竹小春

撈月祭床誠拜礼

神明歆饗是人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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鞦韆索 (추천삭) 그네 줄, 그네추, 그네천, 줄삭

從容 (종용) 침착하고 덤비지 않음. 조용의 원말

揚揚 (양양) 득의 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모양

消夏 (소하)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함 

竹小春 (죽 소춘) 음력 팔월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이때쯤 대나무의 신록이 한창인 데에서 지어진 말.

撈月 (노월) 달을 건지다. 건질로

神明歆饗 (신명 흠향)   하늘과 땅의 신령= 신명.,    신명이 제물을 받음=흠향

 

    

                                       

 

 

사위가 해외지사 발령을 받았다..

외손자, 손녀가 훌쩍 커서 중. 고등학생이라 걱정도 되지만 자기들 인생이다..
나는 항상 변화 있는 인생살이를 추천해왔기에 찬성이다.

영국에서 직장생활 중인 아들네에게도 가까운 나라에 누나네 가족이 오니 힘 이 생길 것이다.

 

겨우살이 준비에 바쁜 9월인데 , 딸아이 이사 준비 걱정에 집사람만 애가 탄다.
다 큰 아이들이라,,, 한복 맞추러 동대문 가고, 고추장, 된장 준비하랴,, , 생각이 많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 해결될 것이다.

나는 , 코로나 문제 끝나면 여름이나, 가을에 , 딸, 아들네와 함께할 베이스캠프를

알프스 산, 또는 프랑스 남부 해안 어디?,,,, 하고 부추기며 웃기만 한다.

 

요즘 들어서 훨씬 쉽게 피곤해하고, 허리 펴기도 시간 더 걸리고 , 매사에 끙끙대며

움직인다는 핀잔을 듣곤 하는데,,,????

 

 

얘들아,,,,내가 못 가면 너희들이 오는 거다. 강원도나 지리산 어딘가에 캠프 칠 곳 많다.

 

 

2020.9.15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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