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일까? 糞일까?
일요일 아침은 고요하다. 어느 漢詩人의 글귀이다….
花留其所香浥世(화류기소향읍세)
꽃은 그 자리에 머물지만, 향기는 세상을 적신다….
이를 패러디한 댓글이 대박이다….
糞在其所臭薄天(분재기소취박천)
똥은 그 자리에 있지만, 악취는 하늘에 닿는다.
花도 아니고 糞도 아닌, 어정쩡한 生이지만,
야생화 정도로는 살아가려는 이 아침이다.
봄이 오는 소리, 기운, 푹함이 남도 여행을 재촉한다..
SRT 기차 타고? 아니면 운전해서?
떠날 수 있으면 좋고, 그냥 생각만 해도 좋구나….
곧, 3월이구나,
위 詩句와 글을 카톡에 올렸더니 빛고을 광주 친우가
답글을 보내왔다,,,
思軒!
花이면 어떻고? 糞인들 어떠하리.
꽃구경도 구진 사람과 동반하면 향기는 세상을 적시지 못할 것이고,
똥도 예쁜 손자가 내려놓은 것이면 꽃향기를 능가할 거네.
인생사 마음먹기 나름이네.
이젠 복잡한 심사 떨구고 가볍게 봄나들이 계획이나 하구려.
나는 그의 뜻을 기쁘게 한역해 본다….
與敵弄花 愉快不興(여적롱화 유쾌불흥)
적대하는 사람과 꽃놀이하면 즐겁고 기쁜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愛孫放糞 不問臭香(애손방분 불문취향)
사랑스러운 손자가 똥을 누면, 냄새 향기 불문한다….
一切有心造
친구는 何如歌를 불러줬다. 남도 여행길이 보인다….
2025.2.12. 思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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